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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1 (금)

최악 'LA 산불' 20일만에 불길 잡혔는데...이번엔 '산사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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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기상청, LA 화재지역 일대에 홍수주의보 발령

사진=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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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현지시각) 시작돼 서울시 3분의 1 면적을 태운 LA 산불이 약 20일만에 진화 국면에 들어섰다. 다만 화재 피해 지역에 상당한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홍수, 산사태 등 추가 재해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기상청(NWS)은 26일(현지시간) LA 화재 지역 일대에 홍수 주의보를 발령했다.

기상청은 "27일 오후까지 이 지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며, 이 기간에 토석류(debris flow)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해당 지역의 주민들은 홍수가 발생했을 때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토석류는 산지의 바위 파편과 풍화된 물질이 비가 내릴 때 함께 흘러내리는 현상이다.

또 기상청은 "불길이 휩쓸고 간 토양에 지반을 지탱해줄 나무나 초목이 다 타버렸고 지반이 약해져 빗물에 젖은 진흙이 무너져 내리며 산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화재가 발생한 LA 일대는 전날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다만 수개월째 내리지 않던 비가 한꺼번에 많이 내리면서 또 다른 재해 가능성을 키울 수 있는 상황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일부 산지 지역에는 27일까지 약 사흘간 최대 76㎜가량의 강수량이 기록될 것으로 예보됐다.

비가 내리면서 지난 7일부터 이어진 '팰리세이즈 산불'과 '이튼 산불', 지난 22일 추가로 발생해 확산한 '휴스 산불'은 90% 안팎의 진압률을 기록하며 거의 잦아들었다.

가장 큰 규모인 94.9㎢를 태운 팰리세이즈 산불은 87% 진압됐고, 이튼 산불(56.7㎢)과 휴스 산불(42.2㎢)은 각각 95%, 92% 진화됐다. 3건의 대형 산불 피해 면적을 모두 합하면 193.8㎢로, 서울시(605.2㎢) 면적의 약 3분의 1에 달하는 규모다.

이번 화재로 파손된 건물은 1만2000채가 넘는 것으로 추산되며, 최소 28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주경제=김윤섭 기자 angks678@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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