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공수처·경호처 '3자 회동' 이견차 확인
강경파에는 체포, 온건파에는 선처 메시지
"내부 분열 극심해지길 기다렸다 집행할 듯"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2025.01.04. bjk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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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남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을 목전에 두고 경찰이 막판 대통령경호처 흔들기에 나섰다.
경찰은 경호처에 '유혈 사태'를 막기 위한 논의를 제안하는 등 평화적 체포 명분을 쌓는 모양새다. 또 경찰은 체포영장을 방해하는 간부를 형사 처벌하고 지휘부의 불법 명령을 거부하는 직원에게는 선처하겠다며 '분열 유도 및 회유' 전략을 펴고 있다. 이는 예전부터 노조 진압에 사용되던 방식이란 해석도 나온다. 경찰이 경호처 내분을 심화시키면서 체포영장 집행을 원활하게 만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4일 오전 8시 개최된 경찰·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대통령경호처 간 '3자 회동'은 경찰 측이 "유혈 사태를 막자"며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호처가 수락해 회의가 열렸으나, 약 한 시간 만에 서로 간 입장차만 확인하고 종료됐다.
공조수사본부(경찰·공수처)는 회동 종료 직후 "경호처에 안전하고 평화적인 영장 집행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고, 이에 대한 경호처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내분에 휩싸인 경호처를 흔들고 있다. 우선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하는 '강경파'는 체포하되 협조하면 선처하겠다는 입장이다. 공수처와 함께 현행범 체포 기준을 마련했고, 체포 시 인근 경찰서 유치장에 분산 호송해 조사한다는 방침까지 세웠다.
반면 경찰은 "체포에 협조하는 직원들에 대해서는 선처할 것"이라며 "(단순 가담한) 일반병이 실제 입건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공수처도 "영장 집행을 막으라는 위법한 명령에 따르지 않더라도 직무유기죄 등 명령 불이행에 따른 피해는 없을 것"이란 입장을 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가수사본부가 보이고 있다. 2025.01.14. 20hwan@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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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장은 경호처 내에서 김성훈 차장, 이광우 경호본부장과 함께 체포영장 집행에 반대하는 '강경파'로 분류된다. 김 부장은 이날 오전 경찰의 1차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경찰은 경호처 사령탑인 김 차장에 대해 체포영장을 신청한 상태로, 윤 대통령 영장 집행 시 먼저 체포한다는 계획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고립 및 분열 유도' 전략은 과거부터 파업이나 노조 집회 제압 때 사용했던 방식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이미 경호처 내부에서 분열이 심한 상태다. 선처 메시지로 내부 분열이 극심해지는 걸 기다렸다 영장을 집행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날 공수처 관계자는 회동 종료 후 취재진에 "(체포영장) 집행 계획은 그 부분대로 (간다)"며 "(3자 회동) 논의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호처가 기존대로 체포를 저지해도 기존 계획대로 체포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광역수사단 지휘부는 전날 체포영장 집행을 위한 2차 회의를 진행한 데 이어 이날 오후에도 3차 회의를 열고 체포 작전을 점검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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