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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트럼프, 연준 흔드나···“파월 등 지도부 재편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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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임기 아직 1년 4개월 남았지만

블룸버그 “파월 후임자 후보 선별 중”

케빈 해싯·데이비드 맬패스 등 거론

연준 “트럼프 정책에 인플레 압력 상승”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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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후임을 비롯해 새 지도부 후보군을 추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년 5월이지만 그 전에 트럼프 측이 지도부 물갈이를 강행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블룸버그통신은 8일(현지 시간) 트럼프의 고문들이 최근 사퇴를 발표한 마이클 바 부의장은 물론 임기가 아직 1년 4개월 이상 남은 파월 의장의 후임을 물색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측이) 최근 연준 관계자들의 금리 관련 발언을 살펴보며 후보군 명단을 추가하거나 빼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2017년 11월 당시 연준 이사였던 파월을 새 의장으로 지명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이 트럼프의 금리 인하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서 이후 사이가 틀어졌다.

의장 후보로는 최근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으로 지명된 케빈 해싯, 세계은행 총재를 지냈던 데이비드 맬패스,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에서 근무했던 래리 린지, 마크 서멀린, 연준 이사를 지냈던 케빈 워시, 현재 연준 이사인 미셸 보먼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 밖에 클리블랜드연방준비은행의 베스 해맥 총재도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 동안 연준에서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차기 의장 후보로 거론되던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지난해 9월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에 찬성했다는 점 때문에 더 이상 후보로 언급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트럼프는 빅컷을 두고 “특정인(조 바이든)에게 유리한 정치적인 결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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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 부의장의 후임으로는 보먼 연준 이사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보먼 이사는 지난해 9월 빅컷에 유일하게 반대했으며 그동안 은행 자본 기준을 강화하기보다 규제 방법론을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가 개입할 경우 연준은 관세와 이민정책에 더해 독립성이라는 정책 부담을 추가로 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는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연준이 이날 공개한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도 ‘트럼프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담겨 있다. 의사록은 “거의 모든 참가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강세를 보이는 데다 무역과 이민정책의 잠재적인 변화로 인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졌다고 판단했다”고 언급했다.

시장도 올해 한 차례 이상 기준금리를 내리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올해 첫 금리 인하가 5월(54.3%)이나 6월(72.1%)에 있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아울러 올해 금리가 단 한 차례만 인하될 가능성을 33%로 높게 점치고 있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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