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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위안화 약세 방어" 中, 홍콩서 12조원 규모 환율안정채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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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은행, 15일 정기발행 후 '최대'

현지 유동성 흡수, 위안화 절상 유도

12월 CPI 0.1%↑, 4개월 연속 둔화

16조원 보조금 풀어 내수 확대키로

춘절 이전 지준율 인하 가능성 고조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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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위안화 약세 방어를 위해 홍콩에서 12조 원 규모의 환율 안정용 채권 발행에 나선다.

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달 15일 홍콩에서 총 600억 위안(약 11조 9000억 원) 규모의 6개월 만기 채권을 발행할 방침이다. 이번에 발행되는 중앙은행증권은 인민은행이 2018년 홍콩 금융 당국의 채권 입찰 시스템을 통해 중앙은행증권을 정기적으로 발행하기 시작한 후 최대 규모다. 중앙은행증권은 인민은행이 발행하는 일종의 단기채권으로 시중 유동성을 조절하는 수단이다. 중앙은행증권을 홍콩에서 발행하면 현지의 위안화 유동성을 흡수해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절상을 유도할 수 있다.

최근 중국 경제 부진과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행정부의 대중 관세 인상 우려로 위안화는 약세를 거듭하고 있다. 전날 역내 위안화 가치는 달러당 7.3322위안으로 2023년 9월 이후 1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발표된 중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0.1% 상승하는 데 그치며 경기 침체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월별 CPI 상승률은 지난해 8월 0.6%를 기록한 후 9월 0.4%, 10월 0.3%, 11월 0.2%, 12월 0.1%로 상승 폭이 둔화되는 추세다. 같은 달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2.3% 떨어지면서 27개월 연속 하락했다. 다만 전달인 11월(-2.5%)보다는 감소 폭이 줄었으며 로이터통신의 시장 전망치(-2.4%)와는 비슷한 수준이다.

디플레이션 압력을 겪고 있는 중국 상황은 인플레이션 가속화 위기에 있는 다른 주요 경제국과 대비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물가 하락은 가계 소비를 억제하고 있으며 기업 수익을 감소시키고 투자를 위축시켜 결국 임금 삭감과 해고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디플레이션 우려에 중국 국채금리는 지속적으로 하락해 이달 3일과 6일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1.5%대까지 떨어지는 등 1.6%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경기 부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당국은 보조금을 확대·지급하기로 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재정부는 8일 올해 전자레인지·정수기·식기세척기 등 4종의 가전제품을 추가해 보조금 대상을 12종으로 늘리고 판매 가격의 15~20%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휴대폰·태블릿·스마트워치 등의 디지털 제품을 살 때도 판매가의 15%, 최대 500위안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달 지급준비율 인하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중국 궈하이증권은 최근 “지준율이 0.5%포인트 낮아지면 장기 자금 1조 위안(약 199조 원)가량이 풀려 은행 간 자금 결손을 충당할 수 있다”며 춘제(중국 음력설) 연휴 전 지준율 인하를 예상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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