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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라스베이거스는 ‘모빌리티’ 전쟁터[CES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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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CES 2025 하만 프라이빗 전시관에서 운전자를 돕는 솔루션을 체험하는 모습. 노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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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운전해 도로 위를 달리는 중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다소 빠른 템포의 피아노곡이 흐르다 느릿한 재즈곡으로 바뀐다. 선곡을 바꾼 건 운전자도, 조수석 탑승자도 아니다. 차량 시스템이 안팎 상황을 파악해 운전자가 긴장을 풀라는 차원에서 다른 곡을 튼 것이다. 제법 멀리 떨어진 사고차량도 인지해 다른 길로 가라고 알림을 보낸다. 시선 움직임, 얼굴 미세혈관 변화, 호흡 등을 측정해 운전자의 피곤함이 감지될 땐 이런 말을 건넨다. “근처 커피숍으로 안내할까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는 모빌리티 격전지이기도 하다. 운전자 보조 시스템부터 하늘을 나는 자동차까지 다양한 기술이 다가올 미래를 향한 기대감을 높였다.

졸음이 오는 운전자에게 커피를 제안한 건 인공지능(AI)이 적용된 자동차 전자장비(전장)기업 하만의 솔루션이다. 현대모비스는 뇌파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경고를 보내는 시스템을 들고 나왔다. 전시장에선 운전석과 조수석에 장착됐던 디스플레이 장치가 사라지는 대신 앞 유리창 하단에 주행 정보, 내비게이션 등이 선명하게 구현되는 투명 디스플레이 기술을 적용한 전시 차량도 이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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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CES 2025에서 공개한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투명디스플레이’. 현대모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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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운전자를 케어해주는 다양한 기술 개발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상 속 모빌리티에 실제 적용되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기업들이 전장 사업에 힘을 주는 경향은 이번 CES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LG전자 전시장에선 참관객이 직접 탑승해 AI 기술이 들어간 운전자·차량 내부 공간 감지 솔루션을 체험해볼 수 있는 콘셉트카가 주목받았다. 중국 전자기업 TCL은 대시보드 전체를 덮는 초대형 디스플레이 패널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한 실물모형 챠량을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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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아시모 운영체제(OS)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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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와 소니가 전기차 개발·생산을 위해 설립한 합작법인 소니혼다모빌리티 전시관은 내년 출시 예정인 전기차 ‘아필라 1’을 보러온 참관객들로 붐볐다. 차량이 멈춘 상태에서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을 할 수 있다. 혼다는 전기차 라인업 ‘0 시리즈’의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제품을 공개하고 0 시리즈 모델에 자체 개발 운영체제(OS) ‘아시모’를 장착한다고 알렸다. 아시모는 혼다가 2000년 내놓은 휴머노이드 로봇 이름에서 따왔다. 로봇 기술을 차량에 결합하겠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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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스의 로보택시. 노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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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자회사 웨이모, 아마존 자회사 죽스, 인텔 자회사 모빌아이는 ‘로보택시(무인 자율주행 택시)’로 발길을 붙잡았다. 죽스의 로보택시는 운전석과 앞유리가 없고 4명의 승객이 마주보게끔 돼 있다. 완전한 자율주행을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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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펑에어로HT의 모듈식 비행 자동차. 차량에 드론이 실려 있다. 노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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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업체 샤오펑의 자회사 샤오펑에어로HT는 중국 이외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모듈식 비행 자동차(플라잉카)를 공개했다. 미니밴 차량처럼 보이지만 뒤에 2인승 드론이 실려 있다. 차를 타고 이동하다 드론을 분리해 하늘을 날 수 있다. 지난해 11월 첫 공개 비행에 성공했다.

라스베이거스 |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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