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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중국 HMPV 감염자 급증…WHO “예상 범위 안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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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8일 중국 베이징의 한 병원에 마스크를 한 주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베이징/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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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최근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HMPV) 감염 환자가 급증하는 것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이는 겨울철 예상 범위 안에 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지난달부터 HMPV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중국 HMPV 확진자의 정확한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지난 2일 중국질병통제예방센터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23~29일 중국의 외래 및 응급 인플루엔자 유사 사례 상위 1~3위 중 HMPV가 북부 지역에서 2위, 남부에서 3위를 차지했다. 0~14살, 60살 이상의 외래 및 응급 인플루엔자 유사 사례 중에서는 HMPV가 각각 2위, 3위를 차지했다. 15~59살 중에는 HMPV가 1~3위 안에 들지 못했다.



특히 중국 매체 등을 통해 병원 응급실의 복도 밖까지 환자들이 줄지어 있는 모습이 보도되면서 제2의 코로나19 사태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이를 과도한 우려라고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는 지난 7일(현지시각)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중국에서 HMPV 사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병원이 과부하 상태에 있다는 보고가 제기되기도 했다”며 “그러나 이러한 증가는 북반구 겨울철에 예상되는 범위 내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는 “HMPV는 겨울에서 봄 사이에 많은 국가에서 유행하는 흔한 호흡기 바이러스”라며 “감염자 대부분은 일반 감기와 유사한 가벼운 상부 호흡기 증상을 보이며 며칠 후 회복되지만, 일부는 기관지염 또는 폐렴으로 입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 외에 미국과 말레이시아 등에서도 HMPV 확진 사례가 늘고 있다. 미국 시엔엔(CNN)은 “지난 11월부터 미국 내 HMPV 확진 사례가 계속 늘었다”며 “지난달 28일 기준 HMPV 주간 검사 양성률은 1.94%였다. 같은 시기 독감이 18.71%, 코로나가 7.10%인 것에 비해 낮지만, 비율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보건부도 “HMPV 감염 사례가 2023년 225건에서 지난해 327건으로 45% 증가했다”며 대비 태세를 강화겠다고 밝혔다. 인도에서는 지난 7일까지 HMPV 사례 7건이 보고됐다.



HMPV는 2001년 처음 발견됐다. 주로 영유아와 노인에게 발생하는 호흡기 감염병으로, 발열,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을 보이며 심하면 폐렴과 같은 급성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백신과 항바이러스제가 따로 없어 해열제와 수액 등으로 대증 치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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