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통령 경호처장을 비롯한 국무위원들의 자리가 불출석으로 비어있다. 2025.01.08. kch0523@newsis.com /사진=권창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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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대통령실 경호처 수사 상황을 공개하며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박종준 경호처장 등 경호처 수뇌부의 출석 요구 불응 상황을 이례적으로 실시간 공개해 체포영장 집행 근거를 쌓는 중이다. 경찰이 경호처 직원들에게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적법한 체포 과정을 방해하면 사법 조치될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에 따르면 박 처장은 이날까지 경찰의 출석 요구를 두 차례 거절했다. 오는 10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하라는 3차 요구에도 응하지 않으면 경찰은 박 처장의 신병 확보에 나설 전망이다. 통상 수사기관은 출석요구를 세 차례 불응한 피의자에 대해선 체포영장 신청 등 강제수사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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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윤 대통령 체포 불발 직후 경호처 수사 착수…이례적으로 경호처장·차장 출석 불응 상황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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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공조수사본부(공조본)를 꾸린 특수단은 지난 3일 오후 윤 대통령 체포영장 불발 직후 경호처 지휘부의 특수공무집행방해혐의를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특정인에 대한 수사 상황을 잘 공개하지 않는 특수단이 윤 대통령 체포를 대대적으로 막은 경호처 수사 착수를 이례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특수단은 박 처장을 비롯해 △김성훈 경호차장 △이광우 본부장 △이진하 경비본부장 등 경호처 관계자 4명을 같은 혐의로 수사 중이다.
특수단은 박 처장과 김 차장 등이 출석 요구에 불응할때마다 언론에 해당 사실을 알렸다. 김 차장도 두 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해 경찰이 오는 11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하라고 최후 통첩을 보냈다. 이 본부장, 이진하 경비안전본부장도 한 차례씩 출석 요구에 불응해 2차 출석 요구서를 보냈다.
(서울=뉴스1) 장시온 기자 = 이대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부장검사 등 공수처 수사관들이 3일 오전 8시 30분 경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검문소에 진입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려 하자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55경비단 병력이 수사관들을 둘러싸 저지하고 있다. 2024.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장시온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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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단이 경호처 지휘부의 출석 상황을 빠르게 알리는 건 윤 대통령 체포영장 2차 집행전 대통령실 직원들에게 일종의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정당한 영장 집행 과정을 막아서면 누구든 피의자로 체포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경호처 일반 직원들에게 전하는 것이다.
대통령실 경호처는 1차 체포영장 집행 당시 육군 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 소속 제55경비단, 33군사경찰경호대 일반병사 등을 동원해 150명 인력을 투입한 공조본을 막아섰다. 직원들끼리 몸으로 관저 인근을 에워싸 총 세 단계의 저지선을 세웠다. 이를 돌파하는 과정에서 특수단 직원과 몸싸움이 나기도 했다.
특수단은 또 당시 현장에서 영장 집행을 방해한 경호처 소속 일반 직원 26명에 대한 신원 파악에 들어갔다. 특수단 관계자는 "채증자료 분석을 통해 현장에서 공무집행을 방해한 26명에 대해 신원확인 요청 공문을 경호처로 발송했다"고 했다. 자료 판독 결과에 따라 신원확인이 필요한 사람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경찰은 당시 불법행위 유무와 가담 정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입건을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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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처 인력 이탈 조짐…국방부 "제55경비단 등 군 병력 윤 대통령 체포 저지 지시 따르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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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수영 기자 = 내란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재발부된 가운데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차벽을 세우기 위해 동원된 버스 차량 옆으로 경호처 등 관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5.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장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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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단의 전방위 압박에 경호처의 '윤 대통령 절대 사수' 대형에 균열이 가는 모양새다. 제55경비단 등 군 병력이 윤 대통령 체포 저지 지시에 따르지 않기로 해서다.
장기전에 돌입한 공수처 특수단이 경호처장·차장의 신병을 확보한 이후에 윤 대통령 체포영장 재집행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지휘부 공백 상황인 경호처가 1차 체포 시도때처럼 전략적으로 공조본을 막아세우기 어려울 여지가 많기 때문이다.
공수처 관계자는 "법원에서 적법하게 받은 영장을 법과 원칙에 따라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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