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민주, 유혈사태 선동하나"..총 맞아도 尹 체포하란 野 비판

공수처, 윤 대통령 체포영장 2차 집행준비
민주당 인사들, 경찰특공대·장갑차 동원 등 제시
이상식 의원 민주당-국수본 메신저 역할 논란에
與 "경찰, 민주당 지휘받아 대통령 체포 나서나"
총 맞아도 체포하란 이성윤에
석동현 "명백히 유혈사태 유도 선동하는 짓"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조은희 간사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를 방문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경찰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2차 집행 시도를 추진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이 "(경호처의) 총을 맞더라도 체포하라"고 촉구하는 것 외에도 장갑차 투입 등 무력충돌을 부추기는 듯한 발언을 해, 빈축을 사고 있다.

이에 여권은 "이들의 주장대로 공수처와 경찰이 작전을 펼친다면 내전에 준하는 유혈 충돌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하면서 "국민들이 유혈사태를 바란다고 보나"라고 비판했다.

특히 최근 경찰 출신 민주당 이상식 의원이 '당과 국가수사본부간 메신저 역할'을 했다는 언급 이후 민주당의 경찰 수사 지휘 논란으로 확산되면서 윤 대통령 체포영장 발부와 집행을 놓고 벌어진 적법성 논란도 가열되는 양상이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9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 "만약 경찰이 민주당의 지휘를 받아 대통령 체포 작전에 나서고 있다면 심각한 국헌문란 행위"라고 경고했다.

권 위원장은 "경찰 출신의 이상식 의원은 '메신저'를 운운하며 민주당이 국수본을 사실상 지휘하고 있음을 자인했다"면서 "언제부터 야당이 경찰 수사를 지휘했나. (SNS에) 체포영장 발부, 집행 시점까지 적어놨는데, 경찰은 물론 법원까지 내통한 것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들어 윤 대통령 체포를 위해 강력한 대응으로 나설 것을 공수처와 경찰에 압박하는 민주당 인사들의 발언이 잇따르고 있어, 권 위원장은 우려를 표했다.

경찰 출신 이지은 마포갑 지역위원장은 SNS를 통해 대통령 체포 방법이라면서 관저 내부 경호처 인력이 최대 400명임을 지적, 특공대 100명과 기동대 1000명 동원 외에도 경찰 특공대 장갑차 2~3대로 차벽 및 철조망을 밀고 들어갈 것을 제시했다.

이성윤 민주당 의원은 공수처장에게 "윤석열 수갑을 채우고 나올 때까지 , 몇날 며칠을 들어가서 가슴에 총을 맞더라도 하고 와야 한다"고 촉구하자, 오동운 공수처장은 "꼭 유념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권 위원장은 "만약 이들의 주장대로 공수처와 경찰이 작전을 펼친다면 내전에 준하는 유혈 충돌이 발생할 수도 있다"면서 "이런 사람들이 정권을 잡기라도 하면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가 될지 공포스럽다"고 우려했다.

극단으로 치닫는 갈등을 부추겨 유혈 충돌까지도 감수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민주당을 비판한 권 위원장은 "국민께서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 대통령 측 석동현 변호사는 이날 SNS를 통해 검찰 후배였던 이성윤 의원을 겨냥, "우리 국민들이 정말 유혈사태를 바라나. 대통령 경호가 목숨과도 같은 경호처 직원들에게 경찰 향해 총을 쏘라는 말인가"라면서 "명백히 유혈사태를 유도 선동하는 짓"이라고 비판했다.

석 변호사는 "내가 일찌기 검찰에서 알았던 이성윤은 결코 이 정도의 말종은 아니었다"면서 "정치판의 생리를 탓해야 하나. 잡범 피고인 이재명이 부하들을 이런 꼴로 만드나"라고 개탄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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