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10 (금)

LG전자 조주완 “중국 업체들의 위협, 이젠 실제로 대응해야 하는 단계”[CES 2025]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TCL·하이센스 등 업체들 전시관 둘러본 뒤 밝혀

트럼프·고환율 등엔 “시나리오 따른 대응법 준비”

경향신문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동안은 중국의 위협에 대한 인식 단계였다. 이제는 인식을 실제 대응을 실행하는 단계로 옮겨야 하는 시기가 왔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8일(현지시간)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번 CES에서 대규모 전시관을 꾸리고 국내 전자기업 추격에 나선 TCL·하이센스 등 중국 업체 전시관을 둘러본 소감이었다. 지난해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4’ 당시 “중국 기업은 폄하 대상이 아니라 무서워해야 할 대상”이라고 말한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실제 대응이 필요한 때라고 진단한 것이다.

TCL과 하이센스는 전시관 입구부터 163인치 고화질 TV를 비롯한 초대형 TV 라인업으로 시선을 끌었다. TCL과 하이센스는 각각 미국프로풋볼(NFL),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식 파트너라는 점을 홍보 포인트로 삼고 대형 풋볼 헬멧 조형물과 2025 FIFA 클럽 월드컵 트로피를 전시했다. ‘저렴한 맛에 쓴다’는 이미지를 바꾸기 위한 시도다. 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가전도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향신문

중국 TCL 부스에 전시된 163인치 마이크로 LED TV. 노도현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조 CEO는 “중국이 내수가 어렵고, 미국과의 분쟁 때문에 큰 시장에 접근하기 어려우면 가격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위안화 절하 같은 무기를 가지고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술력 강화, 가격 경쟁력 강화, 가전 구독을 비롯한 사업방식 차별화 등 3가지 대응 방향성을 제시했다. 그는 “원가 경쟁력은 (중국보다) 모자란다고 인정해야 할 것 같다”며 “중국에서의 공급망을 유심히 관찰해보면 우리가 차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보인다”고 말했다.

TV 크기를 얼마나 키울지는 고민하는 단계다. 올해 LG전자는 100인치 TV를 출시한다. 박형세 MS사업본부장은 “100인치 정도는 한국 가옥 기준 엘리베이터에 들어갈 수 있다. 그 이상으로 갔을 때 수용 가능한 가옥구조가 전 세계적으로 몇 가구나 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CEO는 인공지능(AI) 시대에 중요성이 커진 로봇 사업에 대해 “현재 식음료(F&B), 물류 쪽에 집중하고 있는데, 가정 영역으로도 사업을 진화시키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본격적인 절차에 착수한 인도법인 기업공개(IPO)을 통해 “인도에서 국민 브랜드가 되고 싶다”고도 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고환율 등 불확실성을 두고는 “같은 모델을 여러 생산지에서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체제를 포함해 시나리오에 따른 대응법을 준비해놨다”고 말했다.

조 CEO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을 두고는 물류비 증가와 TV 수요 부진 영향을 언급하면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무너진 것이 아니라 일회성 비용, 비경상적인 활동에 의해 생겨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년 상반기에는 실적이 좋았다가 하반기에 악화하는 ‘상고하저’ 문제는 해결 과제로 꼽았다.

라스베이거스 |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계엄, 시작과 끝은? 윤석열 ‘내란 사건’ 일지 완벽 정리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