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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에이치이엠파마, 위고비 부작용 '근육감소' 장내 미생물로 해결…네이처 학술지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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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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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이엠파마가 장내 미생물 연구로 비만치료제 위고비의 부작용인 근감소증을 개선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에이치이엠파마는 산학연 공동 연구팀과 함께 진행한 연구 결과가 세계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고 9일 밝혔다.

에이치이엠파마는 광주과학기술원(GIST) 류동렬 교수팀을 비롯해 충남대학교병원, 고려대학교, 아모레퍼시픽과 협력하여 연구를 진행했다. 지요셉 대표와 조동현 이사는 연구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기업의 기술적 기여를 강조했다.

연구팀은 장내 공생미생물이 생성하는 대사산물인 PLA(3-페닐락틱산)가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강화하고, 건강수명 연장 및 근감소증 개선에 미치는 효과를 규명했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 내 에너지를 생산하는 소기관으로, 노화나 독성 물질에 의해 기능 저하가 발생하면 활성 산소 생성, 세포 사멸, 노화 촉진 등 다양한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진은 PLA가 이러한 과정을 완화하고, 미토콘드리아 항상성을 최대 80%까지 회복시키는 효과를 확인했다. 또 PLA는 스트레스 저항성을 1.5~2배 향상시키고, 산소 소비량과 ATP(모든 세포 활동의 에너지원인 아데노신 삼인산 생성 효소) 생성량을 각각 1.5배와 1.8배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PLA는 체중 감량 과정에서 근육 손실을 완화하고 지방량 감소를 지원하며, 근감소증과 같은 노화 관련 질환을 개선하는 데 유의미한 효과를 나타냈다. 연구팀은 PLA가 건강수명을 연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확인했으며, 이를 평가하기 위해 '건강노화지표(Healthy Aging Index, HAI)'를 새롭게 개발하고 PLA의 효과를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에이치이엠파마는 PLA가 비만 치료제 사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근육 손실 부작용을 보완하고, 체중 감량과 근육 건강 유지를 동시에 가능하게 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빠르게 성장하는 항노화 및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주요 과제로 떠오른 근감소증 문제를 개선하는 사업 확대가 예상된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트)는 체중 감량과 함께 근육 손실이 동반되는 한계가 있다. 이에 다국적 제약사들은 근감소증을 개선한 차세대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위고비를 맞은 뒤 PLA를 꾸준히 섭취한다면 근육량을 유지하면서 지방량을 줄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에이치이엠파마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장내 미생물이 생성하는 PLA라는 대사산물이 노화 관련 질환, 특히 근감소증 개선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규명한 첫 사례"라며 "이를 기반으로 PLA의 활용 가능성을 확장하고, 노화와 만성질환 개선을 위한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내 미생물 유래 대사체 연구는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등 다양한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혁신적인 접근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독자적인 소재를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건우 기자 ja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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