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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1 (토)

‘숭고한 죽음’ 더는 없게…소방관 교육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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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 현장 지휘역량 강화 구상…팀 단위 훈련도 신설

희생 요구 구호 대신 ‘2명 들어가 2명 나온다’ 안전 강조

안전관리시스템 미흡으로 현장 소방관들의 안타까운 희생이 줄지 않고 있다는 지적(경향신문 2024년 5월 ‘영웅들은 왜 돌아오지 못했나’ 시리즈 보도)과 관련해 소방청이 현장 지휘역량 강화를 골자로 하는 대책을 내놨다.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신입 소방관의 부족한 교육 기간을 늘리고 직무에 따른 현장지휘관 교육 세분화·교육 인프라 확대 등을 통해 지휘관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8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소방청은 교육훈련시스템 체계화를 위한 연구용역을 올해 발주한다. 이 용역은 신입 소방관이 경찰(34주)·해양경찰(52주) 등과 같은 교육 기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교육시설 규모와 훈련교관 양성 등을 설계·분석한다.

앞서 경향신문이 보도한 소방청 중앙사고합동조사단의 ‘순직사고 조사·분석결과’ 보고서를 보면 소방관 순직 사고는 2017년 정부의 ‘소방관 2만명 증원’ 계획에 따라 새로 소방관이 된 사람들에게 집중되고 있었다. 당시 소방청은 신규 인력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훈련시설과 교관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교육 기간을 기존 24주에서 16주로 대폭 줄였다. 교육기간은 2023년 24주로 다시 늘었으나 경찰 등에 비하면 여전히 짧은 편이다.

현장 지휘관 역량 부족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편한다. 기존 교육체계에서 선착대장·지휘팀장·대응단장·통제단장 등 현장 지휘관을 세분화하고 계급별 맞춤 교육을 진행한다. 올해부터는 현장 지휘관 보직자 중 긴급구조지휘대장을 중심으로 우선 교육을 추진해 현장 대응력을 높인다.

문제점으로 지목된 교육 이수율도 대폭 늘렸다. 소방청이 초급 간부인 소방위를 대상으로 벌이는 기본교육 이수율은 2023년 기준 전국 평균 18.9%(2625명)에 그쳤다. 2021년 도입된 ‘지휘관 자격인증제’ 이수율도 4.9%에 불과했다.

소방청은 교육개편 등을 통해 지난해 기본교육 이수율을 47.5%(6870명), 지휘관 자격인증제는 지난해 10월 기준 9.7%(2093명)까지 끌어올렸다. 지휘관 자격인증제의 경우 간부인 소방위~소방정(2만1620명) 중 현장지휘관 보직자가 6684명인 것을 고려하면 31.3%가 교육을 이수한 셈이다.

경북 문경 화재 순직사고 당시 문제가 됐던 의사소통(무전) 능력 향상을 위한 ‘팀 단위 훈련’도 신설했다. 현장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해 팀·개인 단위 훈련체계를 운영하고 전 부처가 공통으로 사용하는 e-사람 시스템에 훈련 통계를 관리할 수 있도록 인사혁신처와 협업해 기능을 개편한다.

소방관의 희생을 강조하는 ‘퍼스트 인 라스트 아웃(First In Last Out·가장 먼저 들어가고 가장 늦게 나온다)’ 구호 대신 ‘투 인 투 아웃’ 강조 교육도 진행 중이다.

소방청 관계자는 “전국 소방관서를 대상으로 ‘두 명이 들어가 두 명이 나온다’는 투 인 투 아웃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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