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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1 (토)

‘이재명 친중 비밀회동’ 국민의힘 음모론에···외신기자들도 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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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주장에 외신기자들 직접 반박

“기초적 사실관계 확인도 안 한 음모론”

경향신문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머리를 쓸어넘기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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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외신기자들의 비공개 간담회를 ‘친중 매체를 포함한 비밀 회동’이라고 비판하자, 간담회에 참석했던 외신기자들이 직접 “기초적인 사실확인도 하지 않은 음모론”이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와 지난 8일 간담회를 가졌던 외신기자들은 10일 공동 입장문을 내 “이번 비공개 간담회는 언론과 정치인이 만나 의견을 교환하는 지극히 정상적인 취재활동의 일환”이라며 “비밀 회동이라는 음모론적 서사를 부여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라고 했다. 미국 CNN방송, 일본 NHK방송과 아사히신문, 영국 BBC방송과 로이터통신 등 매체 기자들이 입장문 발표에 동참했다.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 ‘진짜뉴스 발굴단’은 지난 9일 보도자료를 내 “이 대표가 신화통신 기자가 포함된 외신기자들과 비밀 회동을 가졌다”며 “중국 특파원들은 중국 공산당과 무관하지 않으며, 이 대표와의 대화 내용은 그대로 중국 정부에 보고될 우려가 있다”고 했다.

외신기자들은 “국민의힘의 인식은 모 국내 매체의 단독 보도에 근거한 것인데, 해당 기사는 기초적인 사실관계 취재조차 거치지 않고 특정 매체의 국적에 대한 부정적 선입관을 전제로 한 것”이라며 “행사는 당초 일본계 외신기자들이 대한민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정기적으로 진행해 온 ‘공부 모임’이었으며, 이번 행사에는 민주당 측과의 사전 조율에 따라 미국, 영국, 중국 등 기타 국적 언론사들을 초청했다”고 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외신기자 25명 가운데 중국 언론 기자는 3명이었다.

외신기자들은 “‘공부 모임’은 그간 국민의힘을 포함해 정당 수뇌부 인사와 정재계 지도자 등 다수의 인사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진행한 바 있다”고도 했다.

외신기자들은 “해당 보도와 국민의힘의 입장은 대한민국에서 활동하는 외신의 자유로운 취재를 위축시킬 뿐만 아니라, 외신기자의 향후 국내 취재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외신기자들이 언론의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공정하고 자유로운 취재환경이 유지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민주당 법률위원회와 국민소통위원회, 허위조작감시단은 이날 이상휘 국민의힘 미디어특위 위원장 등을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했다. 국민의힘도 무고 등 맞고소를 예고했다.

조해람 기자 lenn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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