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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프랑스 극우 ‘대부’ 장마리 르펜 사망···향년 96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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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프랑스 국민전선(FN)의 창설자 장마리 르펜의 생전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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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극우’ 정치의 상징적 인물인 장마리 르펜이 7일(현지시간) 숨졌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향년 96세.

보도에 따르면 르펜은 수 주 동안 요양시설에 머물다 이날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유족이 밝혔다.

1928년 프랑스 북서부 라 트리니테 쉬르 메르에서 태어난 르펜은 당시 식민지였던 인도차이나 반도와 알제리에서 전쟁이 벌어졌을 때 공수부대원으로 참전했다. 제대 후 1956년 20대 나이로 프랑스 최연소 국회의원이 됐고, 1972년 반공·민족주의, 반이민, 반유럽연합(EU)을 내세운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을 창당했다.

정치 생활 동안 그는 인종주의를 조장하고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사소한 사건’이라고 표현하는 등 거듭 논란의 대상이 됐다. AP통신은 그가 “무슬림 이민자를 주요 타깃으로 삼아 경제적, 사회적 어려움의 원인을 찾았다”고 했다.

대선에 나선 건 1974년이 처음이지만 정치적으로 큰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그가 존재감을 드러낸 건 2002년 대선 때 사회당 출신 리오넬 조스팽 총리를 누르고 결선 투표에 진출하면서다. 이후 자크 시라크가 몰표를 받고 대통령이 됐지만, 그가 받은 18% 남짓 득표율은 프랑스 사회에 충격을 안겼다.

그의 말년은 정치 후계자였던 막내 딸 마린 르펜(57)과의 불화로 장식됐다. 2011년 국민전선 대표직을 물려받은 마린은 극단주의적 이미지 청산 차원에서 아버지 르펜을 2015년 당에서 영구 제명했다. 이후 마린 르펜은 FN의 당명을 국민연합(RN)으로 변경했다. RN은 올 6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약진했다.

프랑수아 바이루 프랑스 총리는 이날 엑스(X, 옛 트위터)에서 “르펜은 프랑스 정치의 중요한 인물이었다”며 “그와 싸우던 때 우리는 그가 얼마나 투사인가를 알았다”고 추도 메시지를 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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