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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전세계 254번 로켓 쐈는데 … 한국은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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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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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 세계 우주발사체 발사 횟수가 또다시 최다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몇 년 새 전 세계 우주발사체 발사 횟수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한국은 '제로(0)' 수준에 머물러 있다.

국가별로는 미국과 중국의 성장세가 특히 가팔랐다. 게다가 북한마저 한국을 앞지르면서 국내 우주업계와 과학기술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이 정체되는 사이 우주발사체 경쟁국들과의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우주업계와 우주발사체 발사집계 사이트 '군터스 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는 우주발사체가 총 254회 발사됐다. 미국이 144회로 가장 많았고 중국(68회), 러시아(17회), 뉴질랜드(14회) 등이 뒤를 이었다. 일본이 7회, 인도가 5회, 이란이 4회였고 유럽(3회)과 북한(1회)도 발사에 성공했다. 한국은 없다.

미국은 스페이스X를 필두로 발사 횟수 기록을 매년 경신 중이다. 2023년 107회, 2022년 78회를 기록한 바 있다. 작년에는 민간기업인 스페이스X 한 곳에서만 138회를 발사했다. 2.6일에 한 번꼴로 발사체를 쏘아올린 것이다. 주로 사용하는 로켓인 팰컨9의 발사 성공률은 99%에 달한다.

중국도 만만치 않다. 2022년 61회, 2023년 63회 등 급성장세다. 2021년에는 56회로 미국(45회)을 제치기도 했다. 전통의 우주강국 러시아는 우주발사체를 매년 20~30회 쏘고 있으며, 신흥 강국인 인도도 저렴한 인력과 기술력을 무기로 꾸준히 우주발사체를 발사 중이다.

시장조사 업체 트랙슨에 따르면 2020~2024년 인도 우주 스타트업들이 모금한 투자금은 3억5350만달러(약 5143억원)다. 유럽과 일본 등도 매년 꾸준히 우주발사체를 쏘고 있으며, 북한도 2023년 3회 발사를 했다.

세계 우주발사체 발사 횟수는 매년 새로운 '론치 레코드(Launch Record)'를 쌓아가는 중이다. 2023년 212회, 2022년 179회, 2021년 135회, 2020년 104회로 나타났다.

발사 횟수가 나날이 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소형 위성 발사 수요가 폭증해서다. 가령 스페이스X의 통신 시스템 '스타링크'는 가로 약 2.8m, 세로 1.4m 두께 0.2m 크기의 저궤도(LEO) 소형 위성 약 1만2000개로 구성된다. 현재 7000개가량을 쏜 상태로 5000개가량을 더 쏘아 올려야 한다. 위성 발사에 대한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시장조사 업체 마케츠앤드마케츠에 따르면 우주발사체 시장은 2022년 기준 157억달러(약 23조원)로 분석된다. 2027년까지 연평균 13.1%의 성장률을 보이며 291억달러(약 42조8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렇듯 급성장이 예상되는데도 한국은 제자리걸음이다. 한 우주업계 관계자는 "현재 한국의 우주개발 계획상 우주발사체 산업을 키우겠다는 것은 공염불에 가깝다"며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쳐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신뢰성 있는 우주발사체를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우주개발 컨트롤타워인 우주항공청이 출연연과 민간기업 간 줄다리기를 관망하기보다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 우리도 우주발사체를 많이 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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