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시진핑 "인명수색·구조활동 등에 최선 다하라"…내진설계 등 지진 대비 논의 본격화할 듯
[시가체=신화/뉴시스] 7일(현지시각) 중국 시짱티베트 자치구 시가체시 딩르현에서 지진이 발생해 통라이 마을 가옥들이 파손돼 있다. 현지 당국은 이날 오전 9시 5분 발생한 규모 6.8의 지진으로 딩르현에서 최소 32명이 숨지고 38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2025.01.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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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또 대지진이 발생했다. 최소 53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상자가 적잖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구조와 복구에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지시했다.
7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오전 9시 5분(중국 현지시간)쯤 중국 서부 티베트(시짱)자치구 시가체시에서 규모 6.8(미 지질조사국 발표 7.1)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시가체시는 티베트 제2도시다. 진원지가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을 비껴나긴 했지만 그럼에도 반경으로 20km 이내 거주하던 6900여명의 주민이 피해권에 들었다.
중국 정부의 7일 오후 현재 집계에 따르면 사망자는 53명, 부상자는 62명이다. 구조작업이 진행되면서 사망자와 부상자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 지진으로 주택이 1000채 이상 붕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져 최종 피해 규모는 가늠이 어렵다.
이번 지진으로 인근 네팔과 인도, 부탄 등에서도 흔들림이 감지됐다. 진앙에서 약 400㎞ 떨어진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도 큰 진동이 전해져 주민들이 놀라 집을 뛰쳐나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부탄 수도 팀푸와 인도 북부 비하르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막대한 사상자가 발생한 티베트 지진과 관련해 인명수색 및 구조활동, 부상자 치료, 사상자 최소화, 2차재해 예방, 피해 주민 재정착 등 모든 사후처리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훼손된 사회기반시설을 조속히 복구해 국민의 따뜻한 겨울을 보장하라"고 덧붙였다.
중국에선 최근 연이어 대형 지진이 발생, 지진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즉각 대응에 나서면서 시 주석 명의의 입장문을 발표한 것도 이에 대한 사회적 우려를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023년 12월18일 중국 간쑤성에서 발생한 지진이 대표적이다. 당시 규모 6.2의 지진이 자정 무렵 발생했는데, 여기에 한파가 겹치며 무려 127명이 사망하고 600여명이 다치는 참극이 벌어졌다. 이에 앞선 2022년 9월 5일엔 쓰촨성 간쯔장족자치구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 46명이 사망하고 50명 이상이 다쳤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지난해 1월 23일엔 신장위구르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했다. 인도와 카자흐스탄 등에서도 진동이 감지될 만한 강진이었다. 잊을 만하면 터지는 대지진에 중국 내에서도 내진설계 등 지진 대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전망이다. 중국이 더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인식이 일반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만의 내진설계 성공사례는 좋은 타산지석이 될 전망이다. 대만에서는 지난해 4월 3일 규모 7.4(대만 당국 발표 7.2) 강진이 오전 7시 58분 발생했다. 동부 인구밀집지역에서 발생해 고층건물이 기울고 주택 26채 이상이 붕괴되며 1000명 이상이 다쳤지만 최종 사망자 수는 상대적으로 적은 12명에 불과했다.
특히 대만 반도체 산업이 타격을 입으며 전세계적 공급망 영향이 우려됐지만 조속한 피해 복구로 거의 차질이 없었다. 대만의 우수한 재난대응 시스템이 재조명되는 계기가 됐다. 대만에선 지난 1999년 진도 7.6의 이른바 '921지진' 발생으로 2400여명이 사망하고 10만명이 다치는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이후 내진설계 기준을 크게 강화하고 재난대응 시스템을 발전시켜 왔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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