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시 달성군 DGIST 캠퍼스 전경/사진=DGIS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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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모집에 응시한 수험생에게 실수로 합격 통보를 했다가 번복한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가 사태 열흘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입학 허가' 외의 다른 방안을 찾고 있어서다.
6일 DGIST에 따르면 해당 문제 해결을 위해 이건우 DGIST 총장을 필두로 긴급위원회를 꾸려 피해 학생의 구제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27일 내놓은 입장문 이후 공식 입장은 따로 없다.
DGIST 관계자는 "모두 사태를 수습하는 데 매달려 있다"면서도 "특별히 나온 대안은 아직 없다"고 했다. DGIST 입학처는 지난 2일에도 총장, 입학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 회의를 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대책 회의에서) 여러 대안이 나왔지만, 이 중 학생이 원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더 논의해야 한다"며 "지금까지 가시적인 답변이나 해결책이 나온 건 아니다"라고 했다.
DGIST는 지난해 12월 26일 오후 3시 40분경 경기도 한 공립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3학년 A군에게 전화를 걸어 수시 모집 4차 충원에 합격했다고 통보했다.
아주대 이공계열에 합격한 상태였던 A군은 해당 전화를 받고 아주대 등록을 포기했다. 중복 합격 시 학교 1곳만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어 A군은 오후 4시 10분경 DGIST 합격자 등록을 위해 홈페이지에 접속했지만, "등록이 불가하다"는 메시지가 떴다. 입학처에 전화해 사실을 확인한 A군은 그제야 입학처의 실수로 합격 전화가 잘못 걸려 온 사실을 알게 됐다. 입학 담당자가 합격자 수험번호와 연락처를 시스템에 입력하는 과정에서 숫자를 오기입해 이같은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대는 "해당 학생이 이미 입학을 취소한 상태여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한 학부모는 "한 아이의 인생이 걸린 문제"라면서 "해결책은 단순하다. 학생이 기 합격했던 아주대를 다닐 수 있게 해주거나 잘못을 한 DGIST의 '입학 허가' 외에 다른 방안이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건희 기자 wiss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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