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서 23일 상폐 예정인 '비트코인골드'
하루 만에 228% 폭등…1만3000→4만2750원
폭등 직후 50% 급락…"전형적인 상폐빔"
"상장빔보다 위험한 폭탄…피해는 개미 몫"
[서울=뉴시스] 6일 오후 업비트 비트코인골드 거래창 상단에는 거래지원 종료일(1월 23일)이 안내돼 있다. (사진=업비트 홈페이지 캡처) 2025.01.06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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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업비트 상장 폐지(상폐)를 보름가량 앞둔 코인의 가격이 200% 넘게 폭등했다가 다시 급락하는 '상폐빔' 현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매매 기술이 부족한 개인 코인투자자(코인러)가 섣불리 매수했다가 막대한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를 요구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3일 업비트 원화마켓에서 상폐될 예정인 비트코인골드가 지난 주말 228% 폭등했다. 지난 4일 1만3000원대까지 무너졌다가 업비트에서 하루 만에 4만2750원까지 뛴 것이다.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타 거래소에서는 상승폭이 더 컸다. 같은 날 비트코인골드는 코인원에서 4만4500원까지 치솟았다. 앞서 코인원은 업비트 상폐 발표 당일 비트코인골드 입금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순식간에 뛴 고점은 오래가지 못했다. 비트코인골드는 폭등한 당일 2만2000원대까지 고꾸라졌다. 최고가에 비트코인골드를 매수한 투자자는 몇 시간 만에 50% 손실을 본 셈이다.
널뛰는 변동 폭은 여전하다. 비트코인 골드는 이날 오전 3만6000원대까지 다시 급등했다가 오후 3시 현재는 2만8000원대 거래되고 있다.
변동성 높은 가상자산이라도 200%대 상승과 50%대 하락이 단 몇 시간 만에 이어지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는 게 관계자들의 주된 진단이다. 세력과 같은 일부 투자자가 단기 수익을 노리고 개미 투자자를 유혹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가격을 띄우는 '상폐빔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국내 가상자산 업체 관계자는 "거래소 상장이 많았던 최근에는 상장빔 여부에 관심이 많이 쏠렸지만, 상폐빔도 상장빔과 마찬가지로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 자주 발견됐던 현상"이라며 "상폐 확정으로 주목받은 비트코인골드의 거래대금이 급증하고 가격이 널뛴 것은 상폐빔을 통한 단타 수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여전히 많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비트코인골드는 주말 폭등세 이후 업비트를 비롯해 빗썸과 코인원 등에서 거래대금 상위권에 위치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업비트에서는 거래대금 2위를, 빗썸과 코인원에서는 거래대금 5위를 각각 차지했다. 또 업비트와 빗썸에서는 비트코인보다 더 많이 거래되기도 했다.
정보력과 매매 기술이 부족한 개미 투자자에게 상폐빔은 상장빔과 마찬가지로 폭탄에 가깝다는 경고가 나온다. 특히 상폐 이후에는 사실상 휴지 조각이 된다는 점에서 상장빔 손실보다 더 치명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뒤따른다.
국내 가상자산 리서치 회사 임원은 "비트코인골드는 거래량 대부분을 차지한 업비트에서 상폐를 확정 지은 뒤 가격이 곧바로 급락했다. 여기서 빗썸과 코인원 등도 추가로 상폐한다면 가격은 기존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며 "상장빔과 마찬가지로 그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 몫이란 점에서 상폐가 확정된 종목을 매수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업비트는 지난달 24일 ▲중요사항에 대한 공시 여부 및 정도 ▲가상자산 운영의 투명성 ▲사업의 실재성과 지속 가능성 등이 미진하다는 이유로 비트코인골드 상폐를 확정했다.
앞서 비트코인골드는 지난 2018년 5월과 2020년 1월 두 차례에 걸쳐 해킹 공격을 당한 바 있다. 글로벌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 등은 이를 이유로 지난 2022년 비트코인골드를 상폐했다.
이후 비트코인골드 거래량 대부분은 업비트를 비롯해 빗썸과 코인원 등 국내 거래소에서만 발생했다. 이에 비트코인골드는 사실상 김치코인으로 불려 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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