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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이슈 로봇이 온다

엔비디아 ‘자율주행·로봇’ 정조준… AI 생태계 ‘무한 확장’ [CES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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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8년 만의 CES 출격

기조연설 행사에 1만명 몰려 북적

“토요타와 ‘토르’ 차세대 칩셋 개발”

자체 플랫폼인 ‘코스모스’ 통해선

로봇, 인간 행동 모방 등 훈련 계획

차세대 GPU ‘RTX50’ 시리즈 선봬

가격 확 낮춰… “AI 있었기에 가능”

인공지능(AI) 시대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 엔비디아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젠슨 황의 위상이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 다시 한 번 확인됐다. 황 CEO는 7일(현지시간) 개막한 CES 2025를 하루 앞둔 6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키노트(기조연설) 행사를 했다. 8년 만의 CES 출격이었다. 개막 전이지만 이번 CES의 하이라이트로 꼽혔던 황 CEO 키노트 현장에는 1만명이 넘는 인원이 몰렸다.

황 CEO의 이날 키노트는 엔비디아가 얼마나 다양한 산업에 AI를 접목하고, AI에 관련된 미래 기술을 선도하려 하는지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AI 산업의 무한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세계일보

로봇 개발 뛰어든 엔비디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CES 2025’ 키노트 행사에서 인공지능(AI) 개발 플랫폼 ‘엔비디아 코스모스’와 코스모스가 적용된 휴머노이드 로봇들을 소개하고 있다. 2017년 이후 8년 만에 CES 현장을 찾은 황 CEO는 급성장할 미래 산업 중 하나로 로봇을 강조하며 로봇 개발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솔루션 코스모스를 이날 공개했다. 라스베이거스=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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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황 CEO는 일본 완성차 메이커 토요타와 협력해 차량용 컴퓨팅 프로세서 ‘토르’의 차세대 칩셋을 개발했다고 이날 밝혔다.

엔비디아가 자율주행 사업에 뛰어들 계획은 전에도 밝힌 바 있으나, 이날 황 CEO는 세계 완성차 1위 기업인 토요타와의 협력 사실을 공개하며 “엔비디아의 칩과 자동차 운영 체제가 (토요타의 차량) 여러 모델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르는 카메라와 라이다(LiDAR), 레이더(LADAR) 등 자율주행에 필요한 다양한 센서 정보를 통합해 경로를 정확히 예측하는 기능을 지원한다. 자율주행차의 두뇌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날 공개된 토르는 이전 세대보다 AI 처리 능력이 3배가량 향상돼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하고 자율주행차가 주변 환경을 이해, 반응하는 속도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의 칩은 로봇에도 쓰일 수 있다. 로봇은 황 CEO가 발표에서 가장 강조한 미래 산업 중 하나이기도 하다.

로봇 개발 및 훈련 방식을 강조하며 가장 많이 언급된 용어는 디지털 트윈으로, 현실 세계의 로봇이나 공간이 아닌 가상현실(VR) 등을 통한 가상 공간에서 특정 훈련이나 시험을 하는 기술이다.

세계일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가진 기조연설에서 최신 인공지능(AI) 가속기 '블랙웰(Blackwell)'을 탑재한 지포스 RTX 50 시리즈 그래픽 카드를 공개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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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는 자체 플랫폼 ‘코스모스’를 통해 AI에 기반한 로봇이 인간의 행동을 모방하고 자동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시뮬레이션 훈련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코스모스는 최신 생성형 AI 모델과 최신 토크나이저(텍스트를 모델이 이해할 수 있는 작은 단위인 토큰으로 분리하는 도구), 데이터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시스템인 가속화된 영상 처리 파이프라인으로 구성된다. 이 플랫폼은 2000만 시간 분량의 영상을 단 14일 만에 처리해 중앙처리장치(CPU)만 사용하는 경우 3.4년이 걸리는 작업 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고, 토크나이저는 기존보다 처리 속도가 12배 더 빠르다고 황 CEO가 전했다.

로봇의 발전 단계를 “챗GPT 모멘트”라고 빗댄 그는 생성형 AI가 급성장했듯이, 앞으로 로봇 산업도 급성장할 것이라 전망했다. 황 CEO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과 마찬가지로 코스모스가 로봇 및 자율주행 차량의 개발을 발전시키는 데 기본이 될 것”이라는 의미였다.

세계일보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6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기조연설을 듣기 위해 관람객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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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더 이상 로봇을 떼어놓고 공장 자동화·효율화를 논하기는 어려운 환경이다. 황 CEO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설명하며 “수백만 공장과 수십만 창고가 모두 소프트웨어화돼야 한다”며 “로봇 기초 모델은 소수의 인간 시연을 모방 학습하기 위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기하급수적으로 큰 데이터세트(정보의 집합)를 생성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RTX 50’ 시리즈도 이날 공개했다. RTX 50 시리즈는 엔비디아의 최신 AI 가속기 ‘블랙웰’을 탑재한 GPU 제품이다.

황 CEO는 가격도 함께 발표했는데 RTX 5070은 비슷한 사양의 전작인 RTX 4090(1599달러)에 비해 크게 저렴한 549달러로 책정됐다. 황 CEO는 박수를 치는 관중에게 “AI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고 거듭 말했다.

RTX 5070을 탑재한 노트북도 출시하면서 1299달러에 이 제품을 공급한다고 했다. 그는 “AI를 활용해 노트북의 전력 효율과 성능을 최대화할 것”이라며 AI 기술의 우수성을 재강조했다.

세계일보

로봇이 바라보는 세상은…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6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스피어’ 외벽 미디어파사드에 로봇이 세상을 바라보는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2023년 9월 문을 연 스피어는 구(球) 형태로 40층짜리 아파트와 비슷한 높이(111m)에 바닥 지름은 157m에 달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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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 시작은 오후 6시30분이지만 2시간 전부터 모인 사람들의 행렬이 건물 몇 바퀴를 둘러싸고도 남을 정도였다. 입장은 VIP, 미디어, 일반(제너럴) 등으로 세 개의 줄로 나뉘어 진행됐는데, 인파가 몰리며 당초 예정됐던 입장 시작 시간(오후 4시30분)에서 25분이 지나서야 입장이 이뤄졌다. 황 CEO는 개막 당일에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루 호텔에서 글로벌 미디어를 대상으로 질의응답 세션을 가질 예정이다.

라스베이거스=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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