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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이슈 공식 출범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2030 앞세우는 탄핵 반대..."공수처 무능" 외치는 탄핵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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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 도로에서 체포촉구 집회(왼쪽)와 체포 반대집회가 진행 중이다. /사진=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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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공수처가 체포 집행 권한을 경찰에 넘기겠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우리가 불법 체포를 꺾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체포반대 집회 참여자들을 앞에 두고 연단에 올라서 있던 한 지지자가 말했다. 체포 반대집회 지지자들은 일제히 환호하며 두손에 든 태극기와 성조기를 동시에 흔들었다. 밤샘농성을 이어온 한 지지자는 "이재명 구속만 남았다"며 반복해서 '윤석열 수호'라는 구호를 외쳤다. 반면 체포 촉구집회 지지자들은 "윤 대통령을 당장 끌어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체포반대 집회를 지나 찬성집회 측으로 향하는 길목에 있던 한 남성은 "경호처 직원들은 지금 당장 영장 집행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관저 앞 육교를 두고 양측에서 정반대의 반응이 나오는 상황이다.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유효기간인 6일 고위공직자수사처의 체포 집행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가면서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 두개의 시위 현장은 한남초등학교를 중심으로 희비가 엇갈렸다.

윤 대통령 '체포반대' 집회 지지자들은 "우리가 이겼다"며 일제히 환호를 지르는 반면, '체포찬성' 집회 지지자들은 "공수처의 무능함을 규탄한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2030 전면배치한 '체포 반대집회'

이날 '체포반대' 집회 추최 측은 20·30대 참가자들을 전면에 내세워 집회를 진행했다. 20·30대 참가자들이 릴레이로 연단에 올라 "윤석열 수호", "이재명 구속" 등을 연호했다. 연단에 오른 지지자들은 20~30대 일반인 남성과 유튜버 등으로 다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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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 반대집회 지지자가 6일 연단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최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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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안전펜스를 관리하던 주최 측 관계자는 릴레이 연설에 대해 "탄핵 이후 2030 참여율이 오르기 시작해 체포 집행 시점부터 급증했다"며 "최근 윤 대통령에 대한 2030 지지율이 40%를 넘기 시작했다는 여론조사도 나오면서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봐야겠다는 목소리가 많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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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에서 체포 반대집회 지지자들이 연호하고 있다. /사진=최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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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와 성조기를 백팩에 꽂은 채 연설을 듣거나 시위 현장을 걷는 젊은층도 이따금 있었다. 강서구에 거주 중인 20대 신씨 자매(취업준비생·대학생)는 윤 대통령 탄핵 이후부터 관심이 생겨 지난 3일부터 함께 집회에 참여 중이다.

신모씨(자매 중 언니)는 "가장 큰 틀은 부정선거이기도 하지만 그것 외에도 29회가 넘는 탄핵 등 민주당의 횡포, 친중·친북·친러하고 있는 민주당의 정책에 대해서도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아직까지 다수는 아니지만 집회에 나와보면 2030들이 꽤 있는 것 같아서 저도 이제는 목소리를 내야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연인과 집회에 함께 참여한 20대 김모씨는 "오늘 평일이라 그런지 청년층이 많아 보이진 않는다. 저는 방학 중이라 참여할 수 있었다"며 "보수라는 이유로 나온 것이 아니라 공정과 상식을 지키기 위해 자리에 나섰다"고 말했다.

촉구집회, 오후 2시부터 결집..."무능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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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참가자들이 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체포·구속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스1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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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찬성' 집회는 한남초등학교를 사이에 두고 약 200m 거리에서 진행됐다. 찬성 집회 주최 측은 공수처가 체포영장 집행 권한을 경찰에 이임한 것을 규탄하는 취지의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이날 오전 10시 "적법한 법원의 영장을 들고도 단 한번의 체포시도에 그쳤던 공수처의 무능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공수처의 무능함과 우유부단함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찬성 측 집회는 오전 한때 철야농성을 한 인원이 재정비를 위해 철수해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오후 2시부터 집회 참여자들이 재집결했고 연사들이 발언을 시작했다. 이날 현장에는 참여자들에게 어묵 등을 나눠주는 푸드트럭이 배치됐고, 윤 대통령을 형상화 한 구조물도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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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 촉구집회에 설치된 윤석열 대통령 모형. /사진=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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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 기준 경찰 추산으로 체포 반대집회는 약 1만 5000명이 결집했다. 경찰 기동대 20개 중대 약 1400명이 집회를 관리 중이다. 촉구집회는 오후 2시부터 집회가 시작돼 경찰과 주최 측이 집계를 진행 중이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최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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