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콘텐츠 정책/그래픽=김지영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네이버(NAVER)가 숏폼 플랫폼인 '클립'을 차기 먹거리로 강력하게 밀어붙이는 가운데 네티즌 사이에서는 바이럴 마케팅에 피로감을 호소하며 더 이상 검색 결과를 믿을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클립이 네이버의 주력 플랫폼이 되자 광고 수익을 노린 마케터와 인플루언서가 대거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6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네이버 홈피드에 노출되는 클립에 불편을 호소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대표적으로 네티즌은 알 수 없는 알고리즘으로 인해 관심도 없는 자극적인 클립 영상이 홈에서 계속 재생된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또 필요한 정보가 있어 검색했지만 클립은 거의 광고고 블로그도 대부분 대가성 협찬 콘텐츠라 정상적인 결과를 얻을 수 없다는 불만도 다수 이어졌다.
지나친 바이럴 마케팅은 클립뿐만 아니라 블로그 등 네이버 플랫폼의 고질적인 문제다. 네이버가 올해 4월 서비스를 종료하는 포스트의 경우에도 양산형 뒷광고 게시물로 논란이 됐다. 논문 등을 인용해 신뢰성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특정 제품을 특정 사이트에서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게시글이 대표적이다. 블로그는 과거 바이럴 마케팅 강요 및 저품질 리뷰로 논란을 빚었다. 최근에는 생성형 AI(인공지능) 기술의 발달로 원고를 무한대로 변형·생성할 수 있어 더 쉽고 간편하게 바이럴 콘텐츠 양산이 가능해졌다.
바이럴 마케팅의 부작용은 네이버가 클립 성장에 힘을 쏟으면서 더 확산하는 모습이다. 같은 숏폼 플랫폼인 인스타그램의 '릴스'가 급성장하자 네이버는 올해 상반기 클립 크리에이터 5000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총 70억원 규모의 혜택도 내걸었다. 이런 노력으로 클립은 지난 1년간 일간 사용자 수가 4배, 일간 재생 수는 80% 이상 증가했다. 이에 일부 크리에이터는 클립에서 자극적인 영상으로 조회수를 확보한 뒤 연결된 블로그에서 협찬이나 바이럴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 바이럴에 불편을 호소하는 네티즌/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바이럴 마케팅 자체가 불법은 아니다. 하지만 허위·과장 광고를 하거나 네이버 검색엔진의 알고리즘을 악용해 검색 결과를 조작한다면 문제의 소지가 있다. 특히 검색 알고리즘 악용의 경우 검색 결과에 대한 신뢰도를 낮출 수 있다. 실제로 네티즌 사이에서 검색은 구글을 이용하고 쇼핑 등만 네이버를 이용한다는 반응이 많다. 네이버는 검색 알고리즘을 꾸준히 업데이트 중이라지만 인터넷상에는 알고리즘을 이용해 마케팅을 해주겠다는 업체가 넘쳐나는 상황이다.
네이버는 블로그 서비스 광고 및 애드포스트 광고의 경우 부적절한 광고는 제한한다는 입장이다. 블로거가 개인적으로 대가를 지급받고 글을 작성하는 경우 표시 광고법을 준수하도록 안내한다고 설명했다. 클립의 경우에도 콘텐츠를 전부 검수 중이고 △현행법 위반 △선정·음란 △폭력 △타인의 권리 침해 △허위·과장 △도박 및 사행성 △청소년 위해 콘텐츠 등을 제한해 네이버 이용자의 인터넷 경험을 보호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고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클립은 시각적 효과가 큰 동영상 서비스이기 때문에 기존 UGC 서비스보다 엄격한 광고 정책을 적용한다"며 "현재 클립탭에 노출되는 콘텐츠들은 클립 크리에이터가 제작한 콘텐츠거나 제휴를 통해 수급한 콘텐츠만 노출되고, 대가를 지급받은 경우 그 사실을 콘텐츠 상단에 기재해야 하므로 콘텐츠 리스크는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