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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 (화)

이슈 공식 출범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공수처 꺾었다" "목숨 내놓고 지켜야"…윤 대통령 지지자들 환호[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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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국제루터교회 앞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정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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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우리가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막아냈습니다. 체포영장 집행을 경찰로 넘긴다고 합니다."

"와 (환호)"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발부된 체포영장 집행 만료일인 6일 오전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근처에 모인 보수단체 회원들이 환호했다. 공수처가 체포영장 집행을 경찰에 맡기는 걸 검토한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경찰 추산으로 보수단체 집회에 약 7000명, 진보단체 집회에는 약 500명이 모였다. 경찰은 기동대 20개 중대 약 1400명을 배치해 집회를 관리하고 있다.

보수단체가 설치한 연단에 선 남성은 "우리가 공수처놈들이 쳐들어오면 막으려고 기다렸는데 이번엔 우리가 공수처를 꺾었다"며 "우리가 함께 해주자"고 외쳤다. 지지자들은 '윤석열'을 연호하며 화답했다.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단체 회원들은 국제루터교회 앞 한남대로에 천막을 치고 밤을 지샜다. 충남 보령에서 왔다는 공모씨(74)는 전날 밤 10시에 한남동에 도착했다. 공씨는 "오늘 새벽 6시에 공수처가 온다고 해서 천막에서 여벌 양말 하나로 버텼다"며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무릎 인공관절 수술한 지 6개월밖에 안 됐지만 나왔다"고 했다.

김모씨(70)는 "춥고 힘들었지만 몸에서 열이 났다"며 "우리는 목숨을 내놓고 윤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연달아 집회 연단에 올라 윤 대통령이 주장한 부정투표 관련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지지자들은 '맞다'고 응답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등이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들을 위해 라면 등 음식을 제공했다고 한다. 집회 참가자들에겐 밤사이 라면과 어묵, 핫팩 등이 제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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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소속 의원들이 6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앞에 모인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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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등 여당 의원 30여명도 이날 오전 6시쯤 보수단체의 집회 구역 근처에 모였다. 김 의원은 대통령 관저 앞 검문소에서 취재진을 만나 "공수처는 즉각 수사와 체포, 영장 집행을 중단해야 마땅하다"며 "국민의힘은 이러한 불법적 초법적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며 법적 원칙과 절차에 따라 공정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했다.

여당 의원들은 대통령 관저 진입로 앞 검문소에서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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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초등학교 앞에서 보수 단체 시민들과 진보단체 회원들이 집회를 하고 있다. 경찰은 차벽을 세워 양측 집회 구역을 분리했다. /사진=김선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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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서울 한남동 대통령관저 근처에서 탄핵을 찬성하는 시민 80여명이 한남대로에서 밤을 새웠다. /사진=김선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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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버스로 차벽을 세워 보수 단체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이 주축이된 진보단체 집회 구역을 분리했다. 보수단체 집회 구역에서 약 200m 떨어진 한남대로 상에서 탄핵을 지지하는 시민들도 밤을 새웠다. 이날 오전엔 집회 참여자가 늘어 약 500명의 시민들이 자리를 지켰다.

서울 노원구에서 온 대학생 허모씨(27)는 "건물 안에서 잠시 비를 피하기도 했지만 다른 분들은 길바닥에서 방수포 덮고 잤다"며 "오늘 체포 못하면 될 때까지 집회에 나올 것 같다"고 했다.

경기 구리에서 온 최모씨(70)는 "은박 담요 덮고 있으니 덜 춥다"며 "윤 대통령이 자진해서 내려와야 한다. 이러다 서로 총을 겨눌까봐 걱정이다"라고 했다.

진보단체에서도 집회 참여자들을 위해 닭죽과 라면 등 음식을 제공했다.

현재 한남대로는 대통령 관저와 가까운 상행 구간 4개차로에서 양측의 집회가 계속되고 있다.

정세진 기자 sejin@mt.co.kr 이찬종 기자 coldbell@mt.co.kr 송정현 기자 junghyun792@mt.co.kr 김선아 기자 seon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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