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대 건설사 분양물량, 전체의 절반 차지…쏠림 현상 심화

사진은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사진=뉴시스

지난해 전국 분양시장에서 10대 대형 건설사의 공급 비중이 절반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대형 건설사의 분양 비중이 80%를 차지해 쏠림현상이 심각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5일 부동산리서치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4년 전국에서 분양한 24만1866가구 가운데 10대 건설사(2024년 시공능력평가 기준)의 물량은 12만538가구(49.8%)였다.

대형 건설사의 분양 비중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2022년에는 전체 공급 물량 33만8351가구 가운데 해당 10대 건설사의 비중은 11만9029가구(35.2%)였다. 2023년에는 43.9%로 오르더니 지난해에는 50%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대형 건설사의 공급 물량은 GS건설이 1만9676가구로 가장 많았고, 현대건설 1만9325가구, 대우건설 1만8601가구, 롯데건설 1만7132가구, 포스코이앤씨 1만2674가구, HDC현대산업개발 8578가구, DL이앤씨 8425가구, SK에코플랜트 5808가구, 현대엔지니어링 5249가구, 삼성물산 5070가구 순이었다.

서울에서는 10대 건설사의 분양 비중이 3년 연속 80% 이상에 달했다. 10대 건설사가 서울에서 공급한 물량은 2022년 2만2891가구(86.3%), 2023년 1만9414가구(81.5%), 2024년 2만3711가구(82.8%) 등 꾸준하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공급 물량도 지난해 전체 13만9285가구 중 10대 건설사 물량이 6만8402가구를 기록하며 전체의 49.1%를 차지했다. 2022년과 2023년에는 이들 건설사의 공급 비중이 각각 37.0%, 46.3% 수준이었다.

5대 광역시도 마찬가지로 지난해 10대 건설사 공급 비중이 55.3%(2023년 38.3%)로 과반을 넘었다. 지방도 45.4%(2023년은 42.7%)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중소형 건설사의 입지는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데 이는 대형 브랜드를 향한 소비자 선호 추세가 점점 심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브랜드에 따라 추후 집값은 물론 청약 경쟁률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며 “브랜드의 영향력이 막강해지고 지방까지 이러한 분위기가 번지면서 중소 건설사들은 점점 설 자리가 작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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