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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 (화)

젤렌스키 "이틀새 북한군 1개 대대 전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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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마흐놉카서 1개 대대 손실"

美 "북한군 공격 효과적이지 않아"

러 인해전술에 우크라 수세 관측도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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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이 쿠르스크 지역에서 최근 이틀 만에 1개 대대가 전멸하는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4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과 우크라이나 매체 RBC 등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밤 정례 연설을 통해 “3, 4일 쿠르스크주 마흐노프카 마을 인근에서 러시아군이 북한군 보병과 러시아 낙하산 부대로 이뤄진 1개 대대를 잃었다”며 “의미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더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1개 대대’가 일반적으로 수백 명 단위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쿠르스크 지역에 약 1만 1000명의 병력을 파견한 후 최소 1000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3일 기준 북한군 사상자가 3000명을 넘겼다고 밝힌 바 있다. 낯선 쿠르스크의 지형, 드론 공격에 대한 대비 부족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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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의 전쟁 영향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사브리나 싱 미국 국방부 부대변인은 지난해 12월 30일 “쿠르스크에서 북한군의 공격이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앞서 드론 공격에 무방비한 모습의 북한군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국가정보원은 첨단 무기체계에 무지한 북한군이 러시아 군대 내에서 ‘짐’ 취급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러시아군은 북한 병사들을 비롯해 다수의 사상자를 감수하고 병력을 끊임없이 투입하는 인해전술로 우크라이나군을 밀어붙이고 있다. 자국군과 북한군까지 투입해 병력이 부족한 우크라이나군을 압박하고 있는 셈이다.

우크라이나군이 수세에 몰릴수록 러시아군은 보다 다양한 전략으로 공세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해 12월 28일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 점령 지역의 절반을 잃었고 수개월 내 나머지 영토마저 잃을 수 있다는 관측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북한이 러시아 파병군 전사자들의 유가족에게 ‘전사증’을 발급한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유가족만 불러 전사증을 수여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아직까지 러시아 파병 사실 등을 내부적으로 보도하지 않고 있다.

국정원도 이러한 보도와 관련해 “북한군은 평시 병사·사고사의 경우에도 전사증을 발급하는 제도가 있다”며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관련 동향을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전사증은 북한 당국이 전쟁 등에 참가했다가 사망한 군인에게 전달하는 일종의 사망확인서로 전사증을 발급받은 유가족은 국가로부터 물자 공급·간부 사업 등에서 혜택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베트남전쟁 등에서 참전 군인 본인 또는 유가족의 신분 상승이 이뤄진 사례가 많은 만큼 파병군에 참여한 북한군들도 이러한 기대를 품고 참전했을 것으로 보인다.

유주희 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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