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내부 방범카메라 화면. 산타 복장을 한 용의자가 매장 안을 걸어다니고 있다. /엑스(X·옛트위터)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정교회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성탄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러시아에서 산타클로스로 변장한 남성이 가게 주인을 총격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4일(현지 시각) 이즈베스티야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 사건은 지난 2일 러시아 추바시아공화국 카나시 마을의 한 가정용품 매장에서 발생했다.
매체가 공개한 매장 내부 방범 카메라 영상에 따르면, 범인은 붉은색 산타복을 입고 풍성한 흰 수염과 머리카락을 착용해 얼굴을 가린 상태였다. 그는 주인의 셀카 요청에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범인은 잠시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품속에서 미리 준비해 온 총을 꺼내들었다. 그는 총을 들고 가게 주인에게 다가가 여러 발을 쏜 뒤 달아났다. 피해자는 현장에서 숨을 거뒀다.
추바시아공화국 수사위원회는 이튿날 용의자의 신원을 특정한 뒤, 자택에서 그를 체포했다. 용의자는 부타보시 마을 주민 A(71)씨로만 알려졌다.
피해자는 A씨에게 빚을 진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위원회는 이러한 채무 관계가 A씨의 범행 동기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A씨는 구금된 상태라고 매체는 전했다.
한편 정교회의 성탄절은 매년 1월 7일이다. 고대 로마 황제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제정한 율리우스력을 따른 것이다. 이 때문에 정교회를 믿는 러시아에서는 연초까지 성탄 분위기가 이어진다.
[김가연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