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05 (일)

주식 투자자를 공포에 떨게 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WEEKLY BIZ] [깨알5Q] 엔화를 빌려 글로벌 자산에 투자했던 이들이 돈을 회수하는 현상을 의미

WEEKLY BIZ 뉴스레터 구독하기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146096

최근 글로벌 투자자들의 최대 화두 중 하나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었다. 투자자들은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지난해 12월 19일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 지난 8월 초와 같이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따른 증시 폭락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으나, 당시 일본은행은 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을 떨게 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뭔지, WEEKLY BIZ가 다섯 가지 질문으로 살펴봤다.

조선일보

엔화/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란

먼저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란 저(低)금리로 자금을 빌려 글로벌 자산에 투자하는 거래 기법이다. 보통 금리가 낮은 나라에서 돈을 빌려 금리가 높은 나라의 자산에 투자한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현재 금리가 낮은 일본에서 엔화를 조달해 해외에 투자하는 행위다. 엔 캐리 트레이드에 ‘청산’이란 단어가 붙으면, 엔화를 빌려 글로벌 자산에 투자했던 이들이 돈을 회수하는 현상을 말한다.

◇2. 왜 일어나나

주로 일본의 금리 인상 때문에 일어난다. 현재 일본의 기준금리는 0.25%인 반면, 한국은 3.0%다. 한 투자자가 금리 0.25%에 엔화를 빌려 원화로 환전해 우리나라의 은행에 예금을 들었다고 해보자. 환전 수수료를 빼놓고 생각하면 이 투자자는 명목적으로 2.75%포인트의 금리 차를 누릴 수 있다. 게다가 이를 활용해 한국 증시에도 투자할 수 있다. 하지만 만약 일본의 기준금리가 0.5%로 오른다면 그가 누릴 수 있는 금리차는 2.5%포인트로 준다. 게다가 원화 가치의 하락 등 감당해야 할 리스크도 적잖다. 결국 기대 수익과 리스크를 고려해 해당 투자자가 원화를 회수할 경우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일어나는 것이다.

◇3. 실제로 일어난 적은

지난해 8월에 발생했다. 일본은행은 지난해 7월 31일 금리를 0~0.1%에서 0.25%로 인상했다. 이에 8월 5일(월요일)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가면서 한국 증시에서 ‘블랙먼데이’로 일컬어진 폭락장이 연출됐다. 당시 한국 코스피는 하루 만에 8% 이상, 코스닥은 11% 넘게 급락했다.

◇4. 지난달엔 왜 일본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됐었나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CPI·2020년=100)는 109.2를 기록했다. 전년 같은 달에 비해 2.7% 올라, 시장 전망치인 2.6%를 웃돌았다. 이에 일본은행이 인플레이션 불길을 끄기 위해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5. 향후 전망은

일본은 지난해 3월 정책금리를 17년 만에 올리면서 마이너스 금리 시대를 끝냈다. 게다가 넉 달 뒤인 7월에는 금리를 0.25%까지 올리는 등 금리 인상에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성장이 둔화하고, 미국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으로 정책적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어 일본의 금리 추가 인상 및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현실화는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WEEKLY BIZ 뉴스레터 구독하기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146096

[채제우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