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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 (화)

이슈 세계 속의 북한

북한군 또 최악 팀킬? “퇴각 중 오발, 러군 3명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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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우크라이나 특수부대 특수작전군(SSO)이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공개한 영상에 팔에 붉은 띠를 둘러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등장한다. /R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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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퇴각하던 파병 북한군이 오발 사고를 일으켜 같은 편인 러시아군 3명을 사망케 하는 사건이 벌어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달 3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친러시아 텔레그램 채널 ‘크렘린윈드’는 지난 29일 쿠르스크에서 작전 중이던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진지를 습격한 뒤 퇴각하는 과정에서 오발 사고를 일으켜 러시아군 3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보고됐다고 보도했다.

크렘린윈드에 따르면, 약 50명이 동원된 이 작전에서 북한군은 우크라이나군의 포격과 드론 공격으로 피해를 봤고, 퇴각하는 과정에서 러시아군과 의사소통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크렘린윈드는 “북한군이 러시아군과 마주쳤을 때 언어장벽으로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 과정에서 북한군 중 한 명이 러시아 병사 3명을 근거리에서 사격해 사망하게 했다”고 보도했다. 사격을 가한 북한군은 체포되긴 했으나, 별다른 처벌은 받지 않은 채 다음 전투에 투입될 전망이라고 매체는 덧붙였다.

그간 북한군과 러시아군 사이에 원활한 의사소통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달 14일엔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GUR)이 북한군이 소통 문제로 러시아 측 체첸 아흐마트 부대에 오인 총격을 가해 8명이 사망했다고 공식 텔레그램을 통해 주장했다.

이 가운데 우크라이나 특수부대 특수작전군 제6특수작전연대는 우크라이나군이 지난달 31일 러시아군이 점령 중이던 쿠르스크 지역의 한 마을을 탈환했다고 밝혔다. 특수작전군은 텔레그램을 통해 마을에 주둔하던 북한군도 소멸시켰다며 영상을 첨부했는데, 여기에는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시신의 양팔에 아군을 식별하기 위한 빨간색 테이프가 둘러져 있는 모습이 담겼다. 다만 이 영상의 진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미국 안보 당국은 무모한 대규모 공격이 본격화되면서 지난달 말 한 주에만 1000명 이상의 북한군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추정했다. 투항을 막기 위해 서로 죽이거나 북한의 가족이 보복당할까 두려워 스스로 목숨을 끊는 북한군도 있다고 전해졌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지난달 27일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러시아와 북한군 지도자들이 (북한군) 병사들을 소모품으로 취급한다”며 “북한군은 세뇌된 상태로 보이며, 공격이 무모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밀어붙이고 있다”고 했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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