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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50여년 의존' 러 가스 끊기자…몰도바 나무땔감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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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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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소련 시대인 1968년부터 50여년간 유럽에 공급돼 오던 러시아 가스가 새해 첫날에 끊겼다.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은 미리 대비해 왔으나, 몰도바의 일부 분리주의 지역에서는 난방과 온수 공급이 중단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몰도바 중앙정부는 에너지 소비를 3분의 1 이상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에너지원의 38%는 국내 생산으로 충당하고 나머지 62%를 이웃 나라인 루마니아로부터 수입키로 했다.

다만 러시아군 1,500명이 주둔 중인 친러시아 분리주의 지역 트란스니스트리아에서는 주민 45만명이 한겨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반 가정의 난방·온수용 가스 공급을 끊고 병원 등 일부 필수 시설에만 유지하고 있다.

당국은 주민들에게 따뜻하게 옷을 입고 가족이 한 방에서 지내고, 창문과 발코니 문에 담요나 두꺼운 커튼을 걸고 전열기를 쓰도록 권고하면서, 위험성을 이유로 가스 난로나 전기 난로의 사용을 금지했다.

나무 땔감을 어디 가면 구할 수 있는지 도와주는 안내전화도 개설됐다.

트란스니스트리아의 쿠치우르간에 있는 발전소는 러시아 가스가 끊겨 석탄 발전을 하고 있으나, 석탄 비축분은 50일분밖에 없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전까지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파이프라인을 통해 공급받는 천연가스의 거의 40%를 러시아로부터 수입했으나, 전쟁을 계기로 러시아 가스 의존도를 2027년까지 0으로 떨어뜨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주요 EU 회원국 대부분은 노르웨이와 미국으로 천연가스 수입선을 대폭 전환하고 다양화해둔 상태다.

다만 EU 가입 신청을 했으나 아직 회원국이 아닌 몰도바의 경우는 러시아 가스 공급 중단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러시아가 몰도바에 에너지 위기를 일으킴으로써 반(反)러시아 성향의 현 몰도바 중앙정부를 곤경에 빠뜨리려고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강상구 기자(kang3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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