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플라자 분당점 외관. /AK플라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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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4년 12월 31일 16시 35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애경그룹 백화점 부문을 이끄는 AK플라자가 핵심 점포인 분당점 부동산을 되사기로 한 가운데, 이번 결정이 향후 AK플라자를 매각하기 위한 포석이란 분석이 나온다. 애경그룹은 과거에도 AK플라자 매각을 추진했지만, 상황이 여의찮아 계획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AK플라자는 최근 캡스톤자산운용으로부터 AK플라자 분당점 부동산을 인수하기로 했다. 정확히는 AK플라자 분당점을 투자자산으로 하는 부동산펀드의 수익증권을 인수하는 것이다. 분당점 부동산 인수는 지난 2015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세일즈앤드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방식으로 유동화한 지 10년 만이다.
세일즈앤드리스백 점포를 다시 사들이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업계에서 AK플라자 재매각을 위한 포석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애경그룹은 올해도 AK플라자 매각을 타진했으나 마땅한 원매자가 없어 유상증자로 방향을 돌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분당점 부동산 인수 자금은 애경그룹 차원에서 마련했기 때문에 AK플라자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말 애경산업은 단기차입 형태로 AK플라자에 500억원을 대여했고, 이달 19일에는 최대주주인 AK홀딩스가 AK플라자 유상증자에 참여해 601억원을 추가 지원했다.
분당점 부동산 인수로 AK플라자 재무 구조가 나아지면 개선된 조건으로 매각에 임할 수 있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AK플라자는 2~3년 전 외국계 IB를 통해 매각을 진행했지만, 끝내 실패했다”며 “부동산을 되찾으면 판매 및 관리비로 잡히는 임차료가 줄어 재무 구조 개선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99년 설립된 AK플라자는 애경그룹의 백화점·쇼핑몰 운영사다. 부동산 개발 및 임대, 투자업도 영위하고 있다. 누적된 적자로 AK그룹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힌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AK플라자의 누적 영업적자는 927억원에 달하며 올해 들어서만 3분기에 38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애경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가 최대주주로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제주항공 무안공항 참사로 모회사인 애경그룹은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제주항공의 영업이익은 1698억원으로 또 다른 자회사인 애경산업(619억원)과 애경케미칼(451억원)을 합친 것보다 많았지만, 이번 참사로 제주항공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AK홀딩스는 최근 4년간 제주항공 유상증자에만 6150억원을 쏟아부었다.
AK홀딩스 관계자는 “AK플라자 매각과 관련해 외국계 IB와 논의한 적은 있으나, 현재는 AK플라자의 자체적인 턴어라운드에 집중하고 있다”며 “분당점 인수도 AK플라자 경영 정상화의 일환일 뿐이며, 현재 AK홀딩스 차원의 AK플라자 매각 계획은 전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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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귀환 기자(ogi@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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