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투자銀 만들어낸 신조어
1일 글로벌 금융 사이트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최근 투자은행들은 시장 변화를 반영해서 애플,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알파벳, 엔비디아의 ‘M7′에 브로드컴을 더해 ‘배트맨(BATMMAAN)’이라는 용어를 도입했다. 배트맨은 브로드컴부터 시작해 이 8개 기업의 첫 글자를 딴 것이다.
브로드컴은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으로 범용 그래픽 처리 장치(GPU)를 파는 엔비디아와 달리 고객 요구 맞춤형 반도체(ASIC)를 더 저렴한 가격에 공급한다. 브로드컴은 지난달 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AI(인공지능) 부문 매출이 전년보다 220% 증가했으며, 세계 최대 데이터 센터들과 손을 잡았다고 했다. 그러자 주가가 24.4% 폭등했다. 미 경제 매체 마켓워치는 “이는 브로드컴의 ‘엔비디아 모멘트(순간)’”라며 “최근 338개 헤지 펀드도 주식 매수 최상단에 브로드컴을 올렸다”고 전했다.
미국의 잘나가는 기술주를 가리키는 용어는 2013년 등장한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이 처음이다. 여기에 애플이 추가되면서 ’FAANG‘이 됐다가 한때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와 넷플릭스의 실적이 지지부진하면서 월가에서 새로운 용어 찾기가 시작됐다. 2022년 말에는 골드만삭스가 자체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MANTA(마이크로소프트·애플·엔비디아·테슬라·알파벳)’라는 새로운 조어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러다 올해 AI(인공지능)가 대세가 되면서 등장한 용어가 M7이다. ‘배트맨’이란 조어는 이제 브로드컴도 여기에 합류하게 됐다는 뜻이다.
올해 ‘배트맨 시대’가 온다는 것은 대형 기술주들이 여전히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기도 하다. 미국 주식시장은 1998년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20% 상승하는 등 지난해 강세장을 보였다. 다만, 올해 미국 주식시장이 꺾일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번스 매키니 NFJ 인베스트먼트 그룹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금까지 AI 관련 주식들은 신용으로 상승해왔다”며 “이제 그들이 실적을 증명해야 할 때가 왔다”고 했다.
[이혜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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