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04 (토)

저점 찍은 증시 ‘밸류업’ 타고 점프 할까…주주환원 확대 종목 노려라 [2025 주목할 만한 증권상품·업종]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배당수익률 높은 업종 관심
통신·車 업종 작년 배당률 5% 넘어
금융은 올해 추가 상승 기대 어려워
더 강력해진 트럼프 2기 수혜주는
조선·화학·바이오시밀러 업종 기대
‘관세 사각지대’ 미디어·게임도 주목
K푸드·뷰티·엔터 인기도 지속
‘불닭 열풍’ 등 음식료 수출 증가 꾸준
화장품도 對中 수출 역성장 안정화


파이낸셜뉴스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은 유난히 부진했다. '밸류업'으로 시작했던 증시는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의 급락과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윤석열 대통령 탄핵까지 이어지면서 저점을 갈아치웠으며 한국과 미국은 역대급 디커플링(탈동조화)이 나타나기도 했다. 올해 국내 주식시장은 글로벌 금리인하 사이클, 견고한 미국 경기,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등에 힘입어 우상향을 그려갈 전망이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올해 주목할 만한 테마로 '주주환원(자동차·통신)' '트럼프 2기 수혜주(조선·화학)' 'K컬처(화장품·엔터·푸드)' 등을 꼽았다.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배당 증가 등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기업들의 '밸류업' 노력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봤으며, 트럼프의 관세 영향에서 벗어난 업종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K푸드, K뷰티 등 K컬처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파이낸셜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올해도 밸류업 주목…금융은 제외

1일 파이낸셜뉴스가 각 증권사들이 제시한 '2025년도 관심 업종 및 투자전략'을 분석한 결과 '주주환원'이 올해 주목해야 할 테마로 꼽혔다. 지난해 상반기 국내 증시 상승을 견인했던 '밸류업'에 대한 관심이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투자전략팀은 "지난해 밸류에이션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활발해지기 시작했고, 해당 트렌드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배당성향이나 자사주 매입이 확대된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영증권 박소연 연구원은 "자사주 이슈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주주환원 프리미엄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며 "배당가능 이익과 자사주 보유를 감안했을 때 주주환원 가능성이 충분하고, 장부 가치 대비 저평가된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신영증권은 주주환원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DB하이텍, 세방전지, LS, 에스원, KT&G, 강원랜드, 에스원 등을 꼽았다.

대표적 밸류업 수혜주인 금융은 올해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다만 자동차, 통신 등 배당수익률이 높은 업종이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유안타증권 강대석 연구원은 "지난해 상반기 내내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가 제자리로 돌아온 밸류업에 대해 다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공격적 통화완화와 그로 인한 통화가치 절하를 유도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점에서 한국에서는 밸류업 추진 가속화가 더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강 연구원은 "금융은 더 이상 밸류업의 수혜업종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며 "자동차, 통신 등 금융업보다 배당수익률이 높은 업종들에 대해 관심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배당수익률 상위 업종 1위는 통신으로 나타났다. 이어 자동차가 2위를 차지했는데 이들 업종은 모두 평균 5%가 넘는 배당수익률을 자랑했다.

■관세 피하자…트럼프 수혜주 관심

올해는 트럼프 수혜주에 대한 관심도 이어가야 한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이달 출범을 앞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1기보다 2기가 더욱 강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기에는 공화당 내 온건파 반발이 상당했지만, 2기에는 충성파들이 전면 입각해 트럼프가 원하는 대로 정책의 방향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트럼프의 핵심 공약을 살펴보면 △미국 소득세·법인세 인하 △에너지 생산 확대를 통한 물가압력 완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조기종식을 위한 노력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이 있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트럼프의 정책에 수혜를 입을 '조선' '화학' '바이오시밀러'에 주목하고 있다.

아이엠증권 이웅찬 연구원은 "트럼프의 외교정책은 유가하락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중국 경기부양책과 유가하락의 수혜를 입을 화학업종이 수혜를 받을 전망"이라며 "조선업은 미국에서도 결국 한국이 필요하다는 점이 확인되고 있는 업종인 만큼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강대석 연구원은 "지난해 국내 증시 내부적으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업종은 단연 조선업"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업종의 주가가 추가 상승여력이 남았다고 판단된다. 그 이유는 글로벌 조선업에서 독보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으며, 특히 트럼프의 당선으로 중국과의 관계 악화가 예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을 제외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부과를 피할 수 있는 업종에서도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디어, 게임 등 무형 상품이 부각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2018년 첫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됐을 당시 미디어 업종은 지수 대비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K뷰티·푸드·엔터, AI주 매력적

지난해 K뷰티와 K푸드, K엔터의 인기는 대단했다. 해외에서 불닭볶음면을 먹는 '불닭 챌린지'가 유행하고, 가수 로제의 '아파트' 신드롬이 일기도 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도 K컬처의 열풍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 김영환 연구원은 "한국의 음식료 수출액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화장품은 그간 수출의 발목을 잡고 있던 중국향 수출 역성장이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엔터는 올해 상반기 블랙핑크의 복귀와 하반기 방탄소년단의 복귀가 예정돼 있어 공백기는 끝났다"며 "지난해는 세대교체로 인해 적자였던 아이돌 그룹이 많았지만, 올해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4~5세대 아이돌 그룹의 흑자전환과 K팝 핵심 그룹의 복귀가 올해 투자 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NH투자증권은 특히 업종 내에서도 하이브, 오리온, 코스맥스를 올해 관심 종목으로 꼽았다.

대신증권은 코스맥스, 삼양식품, 하이브를 각각 올해 유망 종목으로 추천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코스맥스와 삼양식품은 K뷰티와 푸드를 각각 대표하고 있다"며 "올해 매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증권 전문가들은 올해 핵심 테마로 인공지능(AI)에 주목하고 있다. 이미 AI가 우리 사회의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향후 더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AI의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반도체, 전기전자 업종 모두 생성형 AI 수혜 여부가 중요하다고 봤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는 "지난 2023년 이후 국내외 생성형 AI 관련 서버 투자가 집중되면서 해당 수혜 테크 기업들의 실적 및 주가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올해도 AI에 대한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AI 수혜주에 대한 관심을 가져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NH투자증권 김재은 연구원은 "AI의 성장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라며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2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AI의 급성장으로 2030년까지 데이터 센터의 전력 수요는 현재 대비 160%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 만큼 SK하이닉스, LS일렉트릭, 셀바스AI 등 AI 관련주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