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오스크 이용하는 어르신(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사진)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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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키오스크(무인 안내기) 주문이 익숙치 않아 헤매는 노부부의 도움 요청을 외면한 식당이 논란이 되고 있다. 더구나 식당측은 노부부가 실수로 누른 메뉴도 취소해주지 않은 사실이 전해졌다.
칼국수 먹으러 갔다가, '해물찜 대짜' 주문
3일 온라인커뮤니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1일 ‘어르신들한테도 꼭 키오스크 강요해야 하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A씨는 "동네에 맛집으로 유명한 칼국수 가게가 있다. 시부모님 모시고 자주 가는데, 이번 주말에 시부모님 두 분이 다녀오신다고 하시길래 항상 먹는 메뉴를 알려주고 잘 다녀오시겠거니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날 저녁 시부모는 "이제 거기 못 가겠다. 무슨 핸드폰 같은 걸 눌러서 주문해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알고 보니 해당 식당은 직접 주문을 받았던 시스템을 바꿔 키오스크를 도입했다.
키오스크 사용이 미숙했던 A씨 시부모는 직원을 불러 “키오스크 사용할 줄 모르니 주문을 받아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직원은 “사람이 너무 많으니 키오스크로 주문하라. 보면 어떻게 하는지 알 거다”라고 말한 뒤 가버렸다고 한다.
이에 노부부가 키오스크 앞에서 주문을 못하고 쩔쩔매는 모습을 보다 못한 옆 테이블 손님 B씨가 노부부를 도와주러 왔다. 그리고 노부부가 실수로 이미 ‘해물찜 대자’를 주문한 사실을 알아차렸다.
주문 취소 요청했더니 "신중히 주문하라는 문구 읽어봐라" 거절
주문이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B씨는 “아직 조리 시작도 안했을텐데 메뉴를 취소 해달라”고 직원에게 요청했다.
그러나 직원은 "테이블에 있는 문구 읽어봐라. 지금까지 아무도 취소해 준 적 없다"며 거절했다. 테이블에는 '들어간 주문은 취소할 수 없으니 신중히 주문하세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결국 A씨 시부모는 자신을 도와준 손님과 직원 간에 싸움이 날 것 같다는 생각에 억지로 해물찜을 먹고 왔다고 한다. 그러면서 A씨에게 "이제 거기 못 가겠다. 어디 무서워서 밥 먹으러 못 나가겠다"고 토로했다.
A씨는 “우리야 날 때부터 계속 신문물을 배우니 뭐가 생겨도 금방 쉽게 쓴다. 근데 그게 어르신들도 당연한가?”라며 “아직 조리 시작도 안 했는데 주문 변경 좀 해주면 어떻고, 꼭 이렇게 어르신들을 사회에서 민폐처럼 만들어 버려야 하는지 세상이 너무 각박하고 죄송해서 눈물이 난다”고 속상해 했다.
누리꾼들 "우리 부모님이라 생각하니 열받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얼마 전까지 직접 주문이었으면 좀 도와주지”, “조리도 시작 안 했는데 취소 안 해주는 건 무슨 심보야”, “우리 부모님이 당했다고 생각하니 진짜 열받네”, “너도 나이 들어봐라. 시대 변화 따라가기 어려워진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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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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