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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4 (토)

"수익모델 발굴" 토종 AI, 커머스·B2B 힘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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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화 경쟁으로 생존기로

생태계 선점한 구글·오픈AI 등

구독·광고 서비스 잇달아 도입

국내기업, 기술격차 해소 총력

검색·쇼핑·IDC 등 경쟁력 강화

전문가 "정부도 '원팀' 이뤄야"

인공지능(AI) 산업에서 글로벌 빅테크와 경쟁하는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올해 최대 화두는 ‘수익성 확보’다. 앞선 기술력과 자금을 바탕으로 생태계 구축에 성공한 빅테크들이 올해 본격적인 수익화 전략을 시도할 전망인데, 국내 기업들로서는 조속한 수익 모델을 발굴해 장기적인 추격 동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AI 경쟁에서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1일 IT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빅테크들은 AI 구독 서비스와 유료화 모델을 속속 내놓으면서 수익성 경쟁을 시작했다. 오픈AI는 수익성 강화를 위해 지배 구조를 공익법인(PBC)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월 구독료 기반의 챗GPT 서비스를 시장에 안착시키면서 AI의 상용화 가능성을 입증한 오픈AI는 PBC 전환을 통해 더 많은 투자를 유치해 시장 지배력을 굳힌다는 생각이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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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검색, 클라우드, 유튜브 등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AI 기술을 통합하고 유료화 정책을 시도한다. 8월 AI 음성비서 서비스 ‘제미나이 라이브’로 유료 서비스를 시작했고 AI 검색 기능에 광고를 도입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클라우드 등 기업간거래(B2B) 영역에서 수익화 모델을 실행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모기업인 메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의 강점을 바탕으로 개인화한 광고를 제공한다.

최근 수년간 ‘쩐의 전쟁’으로 시장 지배력을 다진 빅테크들이 본격적인 이익 창출을 노리는 모습이다. 이들은 기존 사업과의 연계 등으로 강력한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소비자 충성도까지 확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또한 AI 규제 완화를 통해 기업들의 이익 확보를 돕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국내 AI 대표 기업들의 속내는 복잡해졌다. 빅테크와의 기술력 격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는 상황에서 수익성 확보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사업 지속 가능성을 상실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된다. 최소한의 수익 모델을 발굴하지 못하면 생존 전략을 실현할 기회 자체가 없어질 수 있다. 대안 전략으로 제시됐던 ‘소버린 AI(AI 주권)’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국내 기업들의 수익화 전략은 주로 커머스와 B2B에 힘이 실린다. 네이버는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인 ‘하이퍼클로바X’를 중심으로 검색·쇼핑·광고 등 전반적인 서비스에 AI를 입혀 비용을 줄이고 서비스 외연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캐시카우인 커머스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AI 기반 맞춤형 서비스인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상반기 중 별도 앱으로 출시한다.

카카오(035720)는 비주력 사업을 적극적으로 정리하며 확보한 동력으로 AI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이룬다는 구상이다. 1분기 출시 예정인 초개인화 AI 에이전트 ‘카나나’가 핵심 무기다. 궁극적으로 카나나를 구독형 모델로 육성해 새로운 수익 기반으로 삼겠다는 계산이다. 그 사이에는 핵심 수익원인 커머스에 AI를 접목해 부가가치를 최대한 창출하는 게 목표다.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들은 B2B에 기대를 걸고 있다. 독자적인 생태계 구축 대신 퍼플렉시티, MS 등과의 협업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이루는데 방점이 찍혔다. 무리한 투자 대신 파트너십을 통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IDC) 등 수익을 이루기 쉬운 B2B 분야부터 조속한 성과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연말 인사에서 AI 사업 중심으로 조직개편을 실행하는 등 이미 행동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국내 시장 중심의 수익성 확보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본다. AI 산업에서 기술 생태계 중심의 글로벌화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해외에서의 경쟁력 확보가 중장기적인 생존 전략에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빅테크가 비교적 덜 주목하고 있는 중동,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에서 맞춤형 서비스를 제시해 내수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각 영역에 특화한 기업들이 뭉쳐 글로벌 생태계를 구축하고 정부도 산업 진흥 중심으로 파트너가 돼 ‘원 팀’을 이루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진동영 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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