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환위리(以患爲利) 자세 강조...디지털전환 꾀했다
올해, 키워드는 '백절불굴(百折不屈)' 위기 견디고 반등 풀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을사년에도 저축은행은 보수적인 영업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경·공매 활성화와 NPL(부실채권) 매각을 강조했다.
저축은행중앙회 오화경 회장은 1일 신년사를 통해 저축은행에 자산건전성 강화를 주문했다. 경영환경 악화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본 가운데 부동산 PF 경·공매 및 부실채권 매각을 우선순위로 뒀다.
오 회장은 지난해 신년사에서 '이환위리(以患爲利)' 자세를 강조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자는 의미의 사자성어다. 연체율 상승과 여신잔액 축소 등 '겹악재'에도 디지털전환(DT)을 시사하면서다. 중앙회는 지난해 저축은행 통합앱인 'SB톡톡플러스'에 보이스피싱 차단 기능을 강화하고 인공지능(AI) 실명확인 솔루션을 탑재하는 등 경쟁력 제고에 공을 들였다.
올해 오 회장이 제시한 키워드는 '백절불굴(百折不屈)'이다. 어떠한 난관에도 굴하지 않고 이겨내자는 의미다. 지난해 경기한파가 올해까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업황개선 기회를 노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금융권에서는 이르면 올 하반기 저축은행의 대출 영업이 정상화할 것이란 분석도 등장한다.
우선 과제는 연체율 해소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전국 저축은행 79곳의 연체율은 평균 8.73%다. 직전 분기 대비 0.37%포인트(p) 상승했다. 이 중 기업대출 연체율은 13.03%로 직전 분기 대비 1.11%p 상승했다. 반면 가계대출 연체율은 0.26%p 하락한 4.54%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오 회장이 일선 저축은행에서 오랜 기간 실무를 담당했던 경력이 있는 만큼 우선과제 설정 등 노선정리가 확실하다"며 "최소 상반기까지는 보수적인 영업 행보를 유지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차기 과제는 조달비용 감축이다. 그간 이자비용을 낮추기 위해 예·적금 금리를 낮췄지만 충분치 않단 입장이다. 저축은행은 채권을 발행할 수 없어 운용 자금의 95%를 정기예금으로 조달한다. 이날 기준 전국 저축은행의 정기예금(1년물) 평균금리는 연 3.33%다. 전년 동기(5.37%) 대비 2.04%p 하락했다. 연말, 연초 유동성 공급을 위한 특판상품이 자취를 감춘 이유다.
조달비용 절감 다음으론 리테일(소매금융) 확대가 요구된다. 과거 저축은행 신용대출은 카드론과 함께 '서민들의 급전창구'로 통했다. 그러나 조달비용 상승 및 법정최고금리(연 20%)에 가로막혀 대출 문턱을 확 높였다. 건전성을 추가로 확보한 뒤 중저신용차주 대상 영업을 재개하겠단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열어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연체율 회복에 성공한 곳을 중심으로 충당금 환입이 이뤄졌을 것이란 분석이다. 저축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PF와 리테일 규모를 축소하고 사업자 담보대출을 필두로 영업을 펼쳤다. 대출금 상황에 어려움이 있어도 담보가 잡힌 만큼 건전성을 저해할 위험이 낮다. 여신잔액이 감소해도 수익성이 확대됐을 것이란 관측이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 대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실적을 회복했고 단일 분기만 놓고 보면 흑자 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며 "담보대출 중심의 영업을 펼친 만큼 4분기 뚜껑을 열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