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현대코퍼 역대 최대 영업익
LX인터 전년 대비 18.1%↑…삼성물산 상사 3000억
트레이딩 진행할 때 달러로 수수료 받아
환율 높을수록 마진 늘어나는 구조
고환율 장기화될 시 수출 물동량↓…사업에 악영향
LNG, 친환경, 식량 등 신사업 속도
[게티이미지뱅크 및 각 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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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국내 주요 상사업체들이 글로벌 불확실성에도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핵심 사업인 트레이딩(중개무역)을 통해 받는 달러의 가치가 급등하면서 마진이 늘어난 것이다. 다만 고환율이 장기화될 시 타격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상사업체들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선제적으로 위기 극복에 나설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지난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2219억원이다.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던 2023년 신기록(1조1631억원)을 1년 만에 갈아치웠다.
현대코퍼레이션도 1년 만에 신기록을 경신, 지난해 영업이익 1292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LX인터내셔널의 지난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5114억원이다.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2022년(9655억원)에 미치지 못하지만, 전년 대비 18.1% 증가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전년(3600억원) 대비 16.7% 줄어든 영업이익 3000억원에 머물 것으로 관측된다. 주요 트레이딩 제품인 석유화학 제품의 공급 과잉으로 실적이 감소했다. 다만 최근 석유화학 시황 부진이 심각한 점을 고려했을 때 비교적 선방했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왼쪽 위쪽부터 시계 방항 순서대로 전남 광양 포스코인터내셔널 제1LNG터미널 전경, LX인터내셔널이 인수한 포승그린파워의 바이오매스 발전소, 삼성물산 상사부문이 보유한 태양광 발전단지, 현대코퍼레이션이 운영 중인 캄보디아 검역센터. [각 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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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 업체들이 탄탄한 실적을 달성한 배경에는 고환율이 자리잡고 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더해 계엄 여파에 따른 국정공백이 발생한 결과 지난해 원달러 환율은 고공행진했다. 지난해 말부터는 1500원에 육박한 1400원대 후반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고환율은 기업에 리스크로 작용한다. 환율이 높을 시 해외로부터 제품 원재료를 구매할 때 비용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상사업체엔 예외이다. 트레이딩을 진행할 때 달러로 수수료를 받는 만큼 고환율은 상사업체에 호재로 작용한다. 트레이딩은 상사업체들의 핵심 사업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전체 매출에서 트레이딩 비중은 약 87%이다. LX인터내셔널, 삼성물산 상사부문의 트레이딩 비중은 각각 50%, 60%이다. 현대코퍼레이션은 90%를 훌쩍 뛰어넘는다.
다만 고환율 기조가 올해도 이어질 시 상사업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고환율을 비롯한 대내외 리스크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경기가 얼어붙어 수출 물동량이 줄어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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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업체들은 환율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신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LNG는 기존 화석연료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어 친환경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LNG 시장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9300억원을 투자해 광양 제2LNG터미널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준공 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LNG 저장 용량은 133만㎘까지 늘어난다.
LX인터내셔널은 친환경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가동되고 있는 수력발전소,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운영 중인 포승그린파워 지분 인수가 대표적이다. 이차전지 사업을 키우기 위해 광산, 제련소 등의 자산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태양광 개발 사업에 진출한 이래 매년 꾸준한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 2021년 2200만달러(324억원)였던 태양광 매각이익은 2023년 2배 이상 증가한 5800만달러(854억원)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5100만달러(751억원)를 달성했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망고 생산·유통·수출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또 다른 신사업인 로봇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인력 채용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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