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전공 제도(전공자율선택제)란
전공자율선택제는 대학에 입학한 이후 전공 탐색을 통해 본인의 전공을 정하는 제도로,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첫 번째 유형(유형1)은 ‘완전한 자유전공’으로, 이 유형으로 입학한 학생은 의예나 간호, 사범계열, 예체능 학과 등 일부 모집단위를 제외한 대부분의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두 번째 유형(유형2)은 지원한 계열이나 단과대학에 속하는 전공만 선택할 수 있다.
진학사는 “유형1의 경우 동국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홍익대 등 선발 과정에서 계열을 구분하는 곳도 있지만, 이러한 대학들도 입학 후 전공 선택 시에는 계열 제한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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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전공 지원 시 검토사항
(1)수능 반영방법 확인
정시는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지는데, 동일한 대학 내에서도 무전공과 일반 학과의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을 달리하는 곳이 있어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어 고려대는 ‘자유전공학부’와 ‘학부대학’으로 두 개의 무전공학과 선발을 하는데, 이 중 자유전공학부는 인문계열로 구분해 해당 반영비율을 적용한다. 반면 학부대학은 인문계열, 자연계열이 아닌 독립된 반영비율을 적용해 선발한다. 학부대학의 수학 반영비율이 40%로, 자연계열 모집단위보다 더 높다는 특징이 있다.
경희대의 경우 캠퍼스별로 다르게 적용한다. 서울캠퍼스에서 선발하는 자율전공학부에서는 사회계열의 반영비(국어:수학:영어:탐구=30:30:15:25)를 적용하지만, 국제캠퍼스 자유전공학부는 자연계열 반영식(국어:수학:영어:탐구=20:35:15:30)을 따르고 탐구 가산점은 부여하지 않는다.
이 밖에 동국대, 서울시립대, 홍익대는 무전공을 인문계열과 자연계열로 나누어 선발하여 영역별 반영비율을 다르게 적용한다. 진학사는 “대학마다 무전공을 선발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수능 영역별 취득 점수에 따라 무전공 모집단위가 유리할지, 일반 학과가 유리할지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2) 선택 가능한 전공 확인
유형1 모집단위로 지원한다고 해서 대학 입학 후 모든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의예, 간호와 같은 보건의료계열, 사범계열 등 정부가 정원을 관리하는 전공이나 예체능계열 외에도 희소‧특수학과, 첨단학과, 계약학과 등을 선택할 수 없도록 제한한 대학이 많다. 따라서 관심 대학의 모집요강이나 학과 소개 자료 등을 통해 자유전공 선택 시 가능한 전공을 확인 후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대부분의 대학에서 자유전공 입학 후 예체능계열 학과들은 전공 선택에서 제한하고 있는 데 반해, 서울대 자유전공학부를 비롯해 경희대(국제), 국민대, 상명대, 홍익대 등은 예체능 전공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3) 학사과정 특이사항 확인
무전공으로 입학한 학생들은 1학년 때 전공 탐색 과정을 거친 후 일부 학과를 제외하면 계열 상관없이 자유롭게 전공을 선택한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다전공 필수 이수 등 조건을 두는 곳들이 있어 이 또한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한양대 무전공 모집단위인 한양인터칼리지에 입학하면 주전공과 함께 다전공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이때 주전공과 다전공 중 하나는 한양인터칼리지 내에서 독자적으로 개설하는 '인터칼리지 전공 프로그램(의과학 전공, 반도체 전공 등)‘ 중 하나를 반드시 선택해야 한다. 또 1학년 교육과정이 모두 영어로 진행된다. 이런 점들은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학생에 따라서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동국대도 전공 결정한 학(부)과/전공 이외에 추가로 다전공(복수/연계/융합/학생설계전공)을 의무 이수하도록 하고 있다.
우연철 진학사 소장은 “자유롭게 전공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이점만으로 막연히 무전공을 선택하려는 경우가 있지만, 대학마다 선발 방법은 물론 교육과정, 학사 제도 등이 다르니 지원 가능 점수 확인에만 그치지 말고 관심 대학이 무전공 선발 및 운영을 어떻게 하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세종=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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