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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2 (목)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통신만으론 생존 불가" 이통3사, AI 서비스로 승부수 띄웠다[2024 ICT 결산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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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합산 영업익 3조7548억원
작년보다 3% 늘었지만 하락 전망
5G 가입자 포화로 정체기 들어서
SKT 람다·KT AIDC·LGU+ 익시오
AI에 집중투자… 신성장 동력 확보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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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이동통신3사의 핵심경영 화두는 '탈(脫)통신'과 '인공지능(AI)'이었다. AI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가운데 전통적인 유·무선 통신 사업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이 통신업계에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사업이다. 정부의 거센 가계 통신비 인하 압박까지 마주하면서 통신사업은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이통사들은 데이터센터(IDC), 클라우드 등 미래 먹거리인 AI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조직 개편·인력 조정 등을 단행하는 등 신사업 경쟁력 강화에 사활을 걸어왔다.

■5G 포화에 미래 먹거리로 AI 낙점

30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3사의 올해 3·4분기 누적 합산 영업이익은 3조754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3조6427억원)과 비교해 3% 증가했다. 하지만 5G 요금제 가입자 수가 포화 상태에 이르며 수익성 하락은 가시화되고 있다. 올해 3·4분기 사물인터넷 포함 이동통신(MNO) 서비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을 보면 SK텔레콤(2만9917원→2만9389원), KT(3만3838원→3만4560원), LG유플러스(2만8326원→2만3526원) 등 통신3사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이동통신 매출 증가율도 SK텔레콤 0.7%, KT 1.9%, LG유플러스 2.1%에 그쳤다. 5G 가입자 비중은 SK텔레콤 73%, KT 76%, LG유플러스 70.2% 등 3사 모두 70%를 넘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내년 말 5G 가입 비중은 80%를 넘어 관련 시장이 성숙기를 지나 정체기에 진입할 전망이다.

■글로벌 AI 협력 가속화

통신업계는 가입자 유치 경쟁 대신 AI 투자 경쟁을 벌이고 있다. 네트워크망, 데이터센터, 플랫폼을 갖춘 통신업계에게 AI는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최적의 미래 먹거리다. 이를 위해 통신 시장에서 벌어들인 돈을 AI 투자에 쏟아붓고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AI 관련 지분 투자에만 3000억원 이상을 쏟았다. 지난 2월 미국 서비스형 그래픽처리장치(GPUaaS) 업체 '람다'에 2000만달러(약 294억원)를, 6월 생성형 AI 검색엔진 스타트업인 '퍼플렉시티'에 1000만달러(약 147억원), 7월에는 AI 데이터센터 솔루션 기업 'SGH'에 2억달러(약 2943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이달 AI 데이터센터 사업부 및 인공지능전환(AT) 서비스 부문을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GPUaaS 등 AI를 활용한 고수익 사업 기여도를 키우고 있다. SK텔레콤은 오는 2028년 AI 매출 9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AI 관련 서비스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AI·클라우드 시장에 향후 5년 간 2조4000억원을 공동 투자하고, 1000명 이상 AI 인재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최대 4조6000억원의 누적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I컨택센터(AICC), AI데이터센터(AIDC) 등 AI 기업간거래(B2B) 영토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KT는 MS와 손잡고 내년 중 한국에 특화된 소형언어모델(sLLM)을 선보일 예정이다. 막대한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4500명 규모의 인력 조정을 단행하며 비용 절감에도 주력했다.

LG유플러스는 오는 2028년까지 매년 4000억~5000억원을 AI 분야에 투자한다. 누적 투자 규모는 최대 3조원 규모다. LG유플러스는 LG그룹이 개발한 대규모언어모델(LLM)인 '엑사원'을 활용해 지난 10월 AI 비서(에이전트) '익시오(ixi-0)'를 출시했다. 올해 조직개편에서 AI 에이전트 관련 상품과 서비스 개발을 전담하는 'AI 에이전트 추진그룹'을 꾸리고, 산하에 '모바일에이전트 트라이브'와 '홈에이전트 트라이브'를 출범해 AI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LG그룹에서 경영전략부문장을 맡아 '전략통'으로 불린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이 새로 임명되면서 내년 AI 전략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AI 투자를 통한 미래 먹거리 발굴 없이는 수익성 확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향후 통신 사업에서도 AI를 활용한 차별화된 서비스 품질 경쟁이 필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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