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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3 (금)

초유의 현직 대통령 체포영장…관저 앞 진보·보수단체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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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2시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보수단체 신자유연대(위)와 진보단체 헬조선변혁전국추진위(아래)가 맞불 집회를 열었다./사진=이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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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수괴 윤석열 구속!"

"탄핵 반대, 이재명 구속!"

헌정 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의 체포영장이 청구되자 30일 서울 한남동 앞 관저에선 진보와 보수단체가 서로 맞불 집회를 열었다. 진보단체 측에선 '윤석열 대통령 구속', 보수 측에선 '탄핵 반대' 등의 구호가 나왔다.

이날 오후 1시쯤부터 윤 대통령이 머무는 관저 앞에선 진보·보수 단체, 유튜버 등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경찰·검찰 등의 윤 대통령 내란 수사가 진척이 더디자 한동안 잦아들었던 각 단체 집회는 체포영장 청구를 계기로 다시 불붙었다.

보수 단체 '신자유연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루터 교회 앞 인도에 집결해 집회를 가졌다. 참가자들은 확성기를 이용해 "이재명 구속", "탄핵 반대"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신자유연대 측 집회에 참가한 김모씨(49)는 "집에서 유튜브를 보다가 갑자기 집회에 참여하게 됐다"며 "부정선거를 바로잡기 위해 계엄을 선포한 대통령에게 내란죄라는 누명이 쓰여있으니 이를 막기 위해 집회에 나왔다"고 말했다.

같은 장소에서는 진보단체 '헬조선변혁전국추진위원회(변혁위)'가 9시부터 집회를 진행하고 있었다. 변혁위는 신자유연대와 신경전을 벌이다 경찰의 안내에 따라 신자유연대 집회 장소에서 50m 떨어진 곳으로 장소를 옮겼다. 이들은 경찰 통제를 따르면서도 '내란수괴 윤석열'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현장 경찰은 변혁위가 집회 후순위기 때문에 이동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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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2시30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신자유연대측 집회 참가자가 헬조선변혁전국추진위원회쪽 집회 장소에 다가서자 경찰이 제지하고 있다.이 과정에서 두 단체간 욕설과 고성이 오갔다./사진=이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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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이 구성한 공조수사본부(공조본)는 이날 0시 서울서부지법에 내란과 직권 남용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현직 대통령에 영장을 청구한 건 헌정 사상 처음이다.

경찰은 세 차례 출석 요구에도 윤 대통령이 응하지 않아 공조본 차원에서 체포영장을 청구했다고 설명했다. 특수단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출석 불응해서 거기에 맞춰서 영장을 청구한 것"이라며 "(대면)조사가 필요한 상황이어서 청구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영장 발부 시 물리력 사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 관계자는 "상황에 따라 (물리력 사용여부가) 다르다"며 "영장이 발부된 이후에 충분히 대비해서 (집행)할 생각"이라고 했다.

경찰은 윤 대통령이 추후에 조사를 받으러 자진출석해도 체포영장이 발부되면 집행할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영장 발부되기 이전에 출석을 한다면 조사가 이뤄질 수 있겠지만 영장이 청구된 상황에서 발부된다면 (체포영장) 집행이 이뤄져야 한다"고 답했다.

이찬종 기자 coldbell@mt.co.kr 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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