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참사 다음 날 또 기체 결함에 불안 증폭
제주항공, 1월 31일까지 무료 취소 받아
해외여행 전반에 대한 우려도 증가 추세
국가애도기간 선포에 신년 행사 줄취소
30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터미널 2층 탑승 수속 카운터 모습. (사진=박순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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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민하·박순엽·이다원 기자] 29일 발생한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로 항공과 여행상품 예약 취소가 급증하고 있다. 정비 불량, 기체 결함 등 아직 밝혀지지 않은 사고 원인으로 인한 불안 심리에 국가애도기간 지정 등 추모 분위기가 더해지면서 비상계엄 사태 이후 조금씩 되살아나던 여행 심리가 다시 얼어붙고 있다. 각 시군구 단위로 31일 밤 열려던 새해맞이 행사도 참사 희생자 추모 분위기에 맞춰 축소 또는 취소되고 있다.
30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 참사 이후 해외 항공권과 여행상품 예약 취소가 급증하고 있다. 한 아웃바운드 여행사 관계자는 “참사가 발생한 어제(29일)부터 예약 취소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어제와 오늘 이틀 동안 항공편과 패키지여행 예약을 취소한 인원만 500명이 넘는다”고 했다.
실제 이날 제주항공에 따르면 사고 발생일인 29일 오전 0시부터 30일 오후 1시까지 약 6만8000건의 항공권이 취소됐다. 국내선은 3만3000여건, 국제선이 3만4000여건 수준이다.
취소 건수는 사고가 발생한 오전 9시 이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일 새벽 사고 기종(보잉 B737-800)과 같은 제주항공 여객기(7C101)가 이륙 직후 랜딩기어 이상으로 긴급 회항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항공 여행에 대한 불안감은 공포감으로 확산하고 있는 모양새다. 제주항공을 이용해 호쿠오카를 갈 예정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이날 자신의 SNS에 “탑승 항공편이 이번에 사고가 난 기종과 같은 걸 확인하고 불안감에 바로 예약을 취소했다”는 글과 함께 인증 사진을 올렸다.
제주항공 측은 이날부터 고객센터를 통해 내년 3월 29일까지 출발하는 전 노선 항공편 예약에 대해 위약금 없이 취소를 받기 시작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취소 문의 중 대부분이 제주항공 관련 예약”이라며 “아직 항공사 측과 세부적인 협의를 하지 못했지만, 내부적으로 제주항공 예약 건에 대해선 우선 취소 접수를 받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업무상 항공편을 이용해 출장을 떠나는 이들과 가족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30일 오전 중국 베이징으로 장기 출장을 떠나는 남편을 배웅하러 김포공항에 나온 신모(39) 씨는 “남편이 탑승하는 비행기는 제주항공이 아니지만, 전날 대형 비행기 사고를 지켜본 만큼 걱정된다”며 “남편이 베이징에 잘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아야 불안감이 조금 떨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서울시는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 31일 진행될 제야의 종 타종행사는 공연과 퍼포먼스는 취소 및 축소하는 등 타종식 중심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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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마지막 날인 31일과 새해 첫날인 1일 전국 단위로 열릴 예정이던 해넘이, 해돋이 등 새해맞이 행사도 줄줄이 취소 사태를 맞고 있다. 서울시는 국가애도기간 지정에 따라 31일 밤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 행사와 함께 열 예정이던 서울라이트 광화문과 DDP, 서울빛초롱축제를 축소 진행한다. 제야의 종 타종 행사도 축하 공연 등 부대행사 없이 타종식만 진행하기로 했다. 롯데월드와 곤지암리조트, 제주신화월드 등 테마파크와 리조트 등도 국가애도기간에 맞춰 예정됐던 퍼레이드, 불꽃놀이 등 카운트다운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제야의 종 타종 순간 보신각 뒤로 30m 인공 태양이 떠오르는 ‘자정의 태양’ 퍼포먼스를 통해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국민과 함께 애도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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