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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2 (목)

피아니스트 한동일 별세…한국인 최초 국제콩쿠르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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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한국인 최초로 세계 음악계에 이름을 알린 1세대 피아니스트 한동일 전 울산대 석좌교수가 작고했다. 연합뉴스


한국인으론 최초로 세계 음악계에 이름을 떨친 1세대 피아니스트 한동일씨가 29일 별세했다. 향년 83.



함경남도 함흥 태생인 고인은 13살이던 1954년 미국으로 건너가 시비에스(CBS) ‘에드 설리번 쇼’에서 피아노 신동으로 소개됐다. 그의 피아노 재능을 알아본 주한 미군 사령관 사무엘 앤더슨이 후원자로 나서 모아준 5천달러가 유학 자금이 되었다. 15살이던 1956년엔 뉴욕 필하모닉과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협연하며 카네기홀에 데뷔했다. 뉴욕 줄리어드 음악원을 졸업한 뒤, 1962년 케네디 대통령 초청으로 백악관에서 전설적 첼리스트 파블로 카살스 등과 나란히 연주했다. 1965년엔 레벤트리 국제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며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최초의 한국인 피아니스트로 기록됐다.



미국 인디애나대, 일리노이대, 보스턴대 등에서 37년 동안 교수로 재직했고, 국내에서도 울산대, 순천대 석좌교수로 활동했다. 2013년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심사위원장을 맡는 등 다양한 콩쿠르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했다. 2019년 영구 귀국해 한국 국적도 되찾았다.



“저는 천재가 아닙니다. 그렇지만 사람들이 천재라고 생각한대도 상관없어요. 돈이란 아무것도 아니에요. 제가 공부하는 것은 대가들의 작품을 더 잘 연주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는 줄리어드에 재학 중이던 15살 때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빈소는 미국에서 유족이 도착하기를 기다려 새달 1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다. 발인은 3일이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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