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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2 (목)

美 신용카드연체 급증… 저소득층 부담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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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지난 6월28일(현지시간) 미국 뉴햄프셔주 힌스데일의 한 상점 계산대 모습.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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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신용카드 연체가 급증하면서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따른 저소득 소비자들의 재정상태가 악화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은행 평가 기업 뱅크레드데이터(BankRegData)의 통계를 인용해 지난 1~9월 신용카드 연체가 지난해 동기 대비 50% 증가하면서 카드회사에서 대손처리한 금액이 460억달러(약 67조6600억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신용카드 대출 규모 3위인 캐피털원에 따르면 11월 대손처리율은 지난해 5.2%에서 6.1%로 상승했다.

카드회사들이 지난 1년동안 신용카드 빚 600억달러(약 88조3400억원)를 대손처리했음에도 1개월 연체된 액수로만 약 370억달러(약 55조원)가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납률의 경우 코로나19 대유행 이전보다도 높은 수준으로 앞으로 더 많은 진통이 있음을 예고하고 있다.

연체 규모 증가는 지난 2010년 이후 최대로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감소하고 있음을 보여줄뿐만 아니라 수년간 이어진 높은 인플레이션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높은 금리에 따른 미국 소비자들의 재정 부담이 커지고 있음 또한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연방 정부의 부양책으로 지급된 현금으로 미국 소비는 활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

신용카드 대출업체들은 소득 기준으로 자격이 없는 소비자들에게도 카드를 발급해왔다.

이로 인해 신용카드 빚은 2022년과 2023년 합쳐서 2700억달러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중반 처음으로 1조달러(약 1472조원)를 돌파했다.

또 소비 증가는 연준의 금리 인상을 더 촉발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에 미국 소비자들은 올해 1~9월 이자로만 1700억달러(약 250조원)를 부담하면서 저소득층은 신용카드 빚을 갚는데 어려움을 겪고있다.

무디스애널리틱스의 이코노미스트 마크 잰디는 고소득층의 경우 문제 없으나 미국 소득 규모 하위 3분의 1은 저축률이 현재 0%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더구나 새해 들어 연준이 금리를 적극적으로 내릴 것이라던 기대는 연준 관리들이 0.5%p 인하가 예상된다는 발언으로 사라졌다.

또 내년 1월에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제품에 관세를 대폭 부과한다면 인플레이션과 금리 모두 오르면서 2025년 소비자들에게 이중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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