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02 (목)

[단독] 北, 건조 중인 '신형 대형 전투함' 공개…'러시아 협력' 결과물일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전문가들 "레이더 장착·함포 사격 가능"·"북한판 이지스함 노려"

北 선박 건조 기술 열악…러로부터 기술 이전 받았을 가능성

뉴스1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29일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1차 전원회의 확대회의'에 관한 보도를 하면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새로 건조 중인 신형 함선을 시찰하는 사진을 보도했다.(조선중앙TV 갈무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자체적으로 '신형 대형 전투함'을 건조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중앙TV는 지난 29일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1차 전원회의 확대회의'에 관한 보도에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건조 중인 신형 함선을 시찰하는 사진을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은 북한 매체를 통해 보도된 적이 없었던 김 총비서의 공개행보였다. 북한이 그간 의도적으로 이를 숨겼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북한의 신형 전투함의 규모는 단정할 수는 없지만 대략 1500~3000톤급 이상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북한은 그간 1500톤 내외의 두만급·압록급 전투함을 공개한 바 있다. 이번에 공개된 새 전투함은 이보다 더 큰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대형 전투함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섰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사진상으로 이 전투함이 새로운 호위함(1500~4000톤급)이 될지 구축함(4000톤급 이상)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북한도 구축함과 같은 규모를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신형 호위함을 건조하는 모습을 담은 중요한 영상"이라면서 새 함선이 러시아의 '그리고로비치급 호위함'(3600톤) 규모와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스텔스형 호위함으로 대공 및 대함 레이더 장착, 함포 사격은 물론 대공 및 대함 미사일 장착도 가능한 크기일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뉴스1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29일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1차 전원회의 확대회의'에 관한 보도를 하면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새로 건조 중인 신형 함선을 시찰하는 사진을 보도했다.(조선중앙TV 갈무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공개된 전투함 갑판에는 무기나 레이더를 장착할 만한 공간도 확인됐다. 후면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후면부에도 미사일 발사가 가능한 발사관 등이 만들어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양 연구위원은 "레이더를 장착할 수 있는 곳"이라면서 레이더가 핵심인 우리나라 '이지스함'과 매우 유사한 느낌으로 만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북한이 위상배열 레이더 기술이 없어 이(레이더)를 장착해서 운영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든다"면서 러시아의 기술 제공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정은 총비서는 지난해 9월 선박용 엔진을 만드는 북중기계연합기업소를 현지지도하고, 지난 2월에는 남포조선소를 찾아 이어 "나라의 선박공업을 새 세기의 요구에 맞게 현대화하는 것은 우리 당의 국방경제 건설 노선 관철의 중요한 담보로, 전제조건으로 된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뉴스1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해 8월 21일 김정은 총비서가 오중흡 7연대 칭호를 수여 받은 조선인민군 해군동해함대 근위 제2수상함 전대를 시찰하고, 경비함 해병들의 전략순항미사일 발사 훈련을 참관했다고 보도했다.[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정은 총비서는 지난해 8월 오중흡 7연대 칭호를 받은 해군 동해함대 근위 제2수상함전대를 시찰했는데, 이때 압록급의 스텔스 형상의 '경비함 661호'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 선박은 당시 러시아로부터 인수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번에 공개된 선박은 지난해 공개된 것과는 별개의 신형 전투함으로 보인다. 다만 북한이 이 정도 규모의 전투함을 건조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했느냐가 관건으로, 북한이 기술 확보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전투함 능력을 과시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최근 북러 협력 밀착이 가속하는 상황에서 러시아 해군의 기술 제공 등 협력이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이 정도 규모의 스텔스형 함선을 건조하려면 자체 레이더나 무장에 첨단 기술이 소요된다"면서 "자체 기술도 활용했겠지만, 아마도 러시아와의 협력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somangchoi@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