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1명 사망, 7명 경상…호텔 투숙객도 대피
머스크 "차량 자체는 문제 없어…폭죽이나 폭탄에 의한 것"
1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트럼프 호텔의 입구에 주차된 테슬라 사이버 트럭이 폭발해 불길에 휩싸여 있다. 2025.01.02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김지완 신기림 정지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소유한 라스베이거스 트럼프 호텔 앞에서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이 폭발한 사건과 관련해, 현지 수사 당국은 이 사건이 테러 공격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같은 날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트럭이 인파로 돌진해 최소 15명이 사망한 사건과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AFP통신 등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경찰과 소방당국은 2024년형 사이버트럭 폭발로 운전자 1명이 사망했고, 근처에 있던 7명이 경상을 입었으며 이 중 2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라스베이거스 경찰국 보안관인 케빈 맥마힐은 사이버트럭이 이날 오전 8시 40분쯤 트럼프 호텔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이후 사이버트럭에서 불길이 치솟자 4분 뒤 소방관들이 달려와 불을 껐다. 이후 대부분의 트럼프 호텔 투숙객들은 다른 호텔로 대피했다.
이 사건을 담당하는 연방수사국(FBI) 특수요원인 제러미 슈와츠는 기자들에게 이 폭발이 테러 공격인지 불분명하다며 이를 확인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FBI가 차량 운전자를 확인했으며 차량은 콜로라도주에서 대여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운전자의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수사 당국은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발생한 차량 테러와의 관련성을 조사하고 있다. 이날 새벽 트럭 한 대가 뉴올리언스 번화가에서 신년을 맞이해 거리에 나와 있던 인파를 들이받아 최소 15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쳤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기자들에게 "뉴올리언스 공격과의 연관 가능성을 포함해 테슬라 차량 폭발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그 점에 대해 보고할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FBI는 뉴올리언스 공격에 사용된 트럭에서 폭발 가능성이 있는 장치가 발견됐다고 확인했다. 맥마힐은 사이버트럭과 뉴올리언스 트럭 모두 차량 공유 서비스인 '투로'(Turo)를 통해 대여됐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두 사건을 명시적으로 연관 짓지는 않았고 라스베이거스 당국이 공동체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모든 예방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전기차 결함으로 인한 화재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24년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는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에서 사이버트럭과 관련된 충돌과 화재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전기차 화재는 내연기관 차량과 다르게 연소되어 더 오래 지속되고 진화가 더 어렵다.
이에 대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폭발이 사이버트럭 자체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으면서 폭발이 큰 폭죽 내지는 사이버트럭에 설치된 폭탄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테슬라 팀에서 해당 문제를 조사하고 있고 더 많은 정보를 확인하는 대로 게시하겠다"며 "이전에 이런 일을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 "폭발 당시 모든 차량의 텔레메트리(Telemetry·원격 측정) 결과는 양성이었다"고 덧붙였다.
gw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