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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2 (목)

27년 만에 항공기 참사… 181명 중 2명만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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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發 제주항공 여객기, 무안공항서 사고… 대부분 한국인

새떼 충돌 후 랜딩기어 고장 추정, 동체 착륙 시도하다 폭발

조선일보

29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현장에서 파손된 기체 후미 수색 등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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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9시 3분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활주로에 착륙하던 중 활주로 외벽에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항공기 기체는 충돌 직후 폭발해 꼬리 부분을 제외하고 전부 불탔다. 소방 당국은 탑승자 181명 중 구조된 2명을 제외한 전원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1997년 229명이 숨진 대한항공 괌 추락 사고 이후 27년 만에 최악의 항공기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사고 항공기엔 한국인 승객 173명, 태국인 승객 2명과 승무원 6명 등 181명이 타고 있었다. 가족 단위 승객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조선일보

그래픽=김현국


구조된 2명은 승무원 이모(남·33)씨와 구모(여·25)씨다. 이들은 항공기 꼬리 부분에서 구조됐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사고가 난 항공기는 미국 보잉사가 2009년 제작한 B737-800 기종이다. 제주항공은 2017년 중고로 해당 항공기를 도입해 운영해 왔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사고 항공기는 29일 오전 2시 11분(현지 시각)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오전 8시 30분(한국 시각) 무안공항에 착륙할 예정이었다. 이날 오전 8시 57분쯤 무안국제공항 관제탑이 사고기에 “새 떼를 주의하라”고 경고했고, 2분 후인 8시 59분 사고기 기장이 구조 신호인 ‘메이데이’를 외쳤다. 기장은 착륙을 포기한 뒤 공항을 선회해 오전 9시쯤 2차 착륙을 시도했다. 그러나 바퀴를 내리지 못하고 ‘동체 착륙(기체가 지면에 직접 닿으면서 착륙하는 방식)’을 시도하다가 활주로를 지나 9시 3분쯤 담벼락과 충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원인으로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 랜딩기어(착륙장치) 오작동 등이 지목되고 있다. 목격자들은 “새가 엔진으로 빨려 들어간 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오른쪽 엔진에서 불길이 보였다” “착륙 때 바퀴가 나와 있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국토부는 사고기를 조종한 기장은 비행 경력이 6823시간, 부기장은 1650시간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이날 사고기의 비행기록장치(블랙박스)와 음성기록장치를 모두 수거해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섰다. 무안공항은 다음 달 1일 오전 5시까지 폐쇄하기로 했다.

[무안=김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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