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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2 (목)

中진출 한국기업 10곳 중 4곳 "5년내 사업 접거나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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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연, 500개 기업 대상 조사
경쟁 심화·美中 분쟁 등 원인으로
절반이 "사업체 가동률 60% 미만"
현지 진출기업 직접 지원 등 필요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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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 10개 중 4개는 5년 내에 중국 사업을 철수, 이전 또는 축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중국 진출 기업의 절반 이상이 올해 하반기 사업체 가동률이 60%를 밑돌았다.

29일 산업연구원과 대한상공회의소 북경사무소, 중국한국상회가 공동으로 중국 진출 기업을 대상으로 경영환경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국 진출 기업의 53.8%는 향후 중국의 대내 환경이 대부분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우려 요인으로는 △수요 시장 변화 △중국 정부 규제 △생산 비용 상승 △정치적 제재 등이 꼽혔다.

응답 기업의 37%는 5년 후 사업을 철수, 이전하거나 축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철수를 고려하는 기업은 8.8%, 이전은 3.6%, 축소는 24.6%로 나타났으며, 확대와 유지 전망은 각각 13.8%와 49.2%였다.

철수 및 이전을 고려 중인 기업들이 꼽은 주요 이유는 경쟁 심화(28.3%), 미중 분쟁(24.5%), 현지 생산 비용 상승(17%) 등이었다. 철수 및 이전을 고려하는 대상 지역은 동남아(36%), 한국(14%), 서남아(5%), 북미(2%)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응답 기업의 55.2%는 올해 하반기 사업 가동률이 60% 미만이라고 답했다. 사업 가동률이 '20% 미만'인 기업은 8%, '20∼40%'는 11%, '40∼60%'는 36.2%로 집계됐다. 가동률이 20% 미만인 기업은 기타 서비스(22%), 도소매 유통(17%), 서비스업(15.9%), 전지·석유화학(14.3%), 기타 전기·전자(10.3%) 순으로 나타났다.

향후 2~3년 전망에 대해 '현상 유지' 또는 '확대'를 기대한 기업은 69%였지만, 5년 이후 전망에서는 이 비율이 63%로 낮아졌다.

가장 민감한 글로벌 대외 환경으로는 미중 분쟁(35%)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지정학적 위기(24.2%), 한반도 이슈(23.6%), 공급망 변화(6.8%), 환율 변화(5.6%), 보호무역주의 확대(3.6%) 등이 뒤를 이었다.

중국에 진출한 우리 제조 기업의 공급망은 한국과 중국 양국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중국 현지 조달과 판매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부자재 조달처는 중국 현지가 68.6%, 한국은 27.1%로 조사됐다. 중국 현지 조달 비중은 전년 대비 0.4%p 상승했다. 특히 디스플레이 업종의 경우, 현지 조달 비중이 2023년 40.9%에서 81.2%로 대폭 증가했다.

한편,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 중 기술 유출을 경험하거나 유출 위협을 받은 기업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핵심 기술 유출을 경\험한 비율은 21.4%, 유출은 없지만 위협을 경험한 비율은 20.8%로, 전년 조사 대비 소폭 상승했다. 기술 유출의 주요 원인으로는 현지 고용인(33.4%)과 협력업체·거래처(25.7%)가 지목됐다. 기술 유출 원인으로는 △관리 보안 미흡(57.5%) △기술 보안 미흡(28.1%)이 주요하게 꼽혔다.

산업연구원은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의 공급망에서 중국 현지 조달 비중이 증가하고 있지만, 경쟁 심화와 기술 유출 위험 등으로 경영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며 "미중 분쟁 격화로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양국 간 정책 협의 채널 강화와 현지 진출 기업에 대한 직접 지원 정책 등 종합적인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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