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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1 (수)

"미증유의 복합위기… 사회통합·협력정신으로 극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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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4단체장, 2025년 신년사
내년 탄핵정국 속 트럼프 2기 출범
전국가적 지혜와 역량 함께 모아야
63년 전통 신년인사회는 예정대로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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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경제 주체가 힘을 모아야 할 때다."

국내 경제계를 대표하는 경제 4단체장이 세밑, 일제히 '사회 통합'과 '협력의 정신'을 내년도 한국경제의 핵심 키워드로 뽑아들었다. 다음달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 고조, 계엄 사태 및 탄핵 정국이란 초유의 정치 불안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는 '탄핵 도미노 정국' 속에서도, 내년 1월 3일 경제계 신년회를 예정대로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63년 전통의 경제계 신년회는 대대로 대통령이 참석해 경제인들과 신년 덕담을 나누는 자리다. 2025년도 신년회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겸 경제 부총리가 참석할 전망이다.

■극도의 정치 불안 "통합으로 극복"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9일, 을사년 새해를 사흘 앞두고 발표한 '2025년도 신년사'에서 정치권을 향해 "민생과 경제와 관련된 정책만큼은 어떠한 외풍에도 흔들림 없이 추진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조속한 국정 안정화를 촉구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이날 미리 배포한 신년사에서 통합과 협력의 정신을 강조하며 "사업보국의 초심으로 기업 본연의 역할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도 "정치적 혼란과 경제위기가 복합된 거대한 위기의 파고에 직면해 있다"며 "위기 상황을 극복하려면 모든 경제주체가 힘을 모으고 각자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손 회장은 이날 '사회통합으로 대한민국의 저력을 보여주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는 내용의 2025년도 신년사를 통해 "기업은 경제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노동계 역시 책임있는 경제주체로서 사회불안을 부추기는 파업을 자제하고 위기극복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 갈등을 틈 탄 노동계 연대 파업 움직임을 경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도 "무역 패러다임의 대전환기에 섰다"며 "전 국가적 지혜와 역량을 모아 한국 경제의 새로운 역사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세계 각국 원팀 이뤄 뛰는데..."

경제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통합의 가치'를 오래간만에 재소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태원 회장은 "인공지능(AI)발 산업 패러다임 전환과 글로벌 통상 환경의 급변화는 잠시 잠깐의 머뭇거림조차 허용하지 않고 있다"며 "옛것을 뜯어고치고 새로운 것으로 바꾸는 '혁고정신'(革故鼎新)의 결단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계 각국은 첨단산업 육성에 막대한 재정과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우리도 AI, 친환경 기술, 바이오 등 차세대 성장동력에 대한 대규모 투자지원과 함께 글로벌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에 발맞춘 유연한 제도 개혁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류진 회장은 정부와 경제계가 원팀을 이뤄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손 회장은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마저도 증가세 둔화가 이어졌고, 특히 연말 비상계엄과 탄핵정국으로 불거진 정치적 혼란은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을 더욱 고조시키기도 했다"며 "새해도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불안 요인들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어 경기부진의 골이 더 깊어지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진식 회장은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를 중심으로 주요국의 보호무역주의와 자국 우선 정책이 확산할 것으로 보이며, 세계 기술 패권 경쟁도 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대내적으로는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잠재성장률 둔화에 대응하기 위한 경제 체질 개선과 신산업, 노동, 교육 등 분야의 규제 개혁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대외 불확실성에 대응, '사회통합', '협력의 정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요구되는 때라는 게 재계의 일치된 시선이다. 재계는 이런 분위기 속에 예정대로, 내년 1월 3일 기업인 및 정치권, 주한 외교사절 등 각계 500명 초청 경제계 신년 인사회를 개최한다. 행사 주관단체인 상의는 주요그룹 대기업 총수들에게 행사 초청장을 보낸 상태다. 정치권에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에게 초청장을 보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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