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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새끼 살려내”…무안공항 여객기 사고, 유가족의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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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9일 오전 9시 7분께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중이던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울타리 외벽을 충돌했다. 사고가 난 항공기는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으로 입국하던 제주항공 7C 2216편으로, 승객과 승무원 등 175명을 태우고 있었다. 공항 입구에서 피해자 유가족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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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일이여. 내새끼 살려내.”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공항은 유가족들의 눈물과 절규로 뒤덮였다. 사고로 사망한 승객 가족들이 사고 소식을 접하고 속속 공항으로 모여들었고, 곳곳에서 애타는 울음과 탄식이 이어졌다.

현장에 도착한 유가족들은 가족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는 상황에서 불안과 슬픔을 견디지 못한 채 한 명이라도 구조 소식을 듣기를 간절히 바랐다. 입국장 한편에서는 “내 딸이 방콕에서 오는 비행기에 탔는데, 왜 아무 소식도 없는 거냐”며 구조대원을 붙잡고 눈물을 흘리는 어머니의 모습이 보였다.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할 정도로 흐느끼며 “딸이 무사하다는 말만 해 달라”고 간청했다.

주변에 있던 또 다른 유가족은 아들의 이름을 연신 부르며 사고 현장으로 들어가게 해달라며 “현장에서 내눈으로 직접 봐야겠다”며 “비행기가 전복됐다는데, 우리 애가 거기 안에 있을까 봐 잠도 못 자고 달려왔다”며 절박한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몇몇 유가족들은 충격으로 주저앉기도 했다.

한 유가족은 “사고 소식을 듣자마자 모든 걸 제쳐두고 달려왔다”며 “비행기 탑승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마지막으로 통화를 했는데, 그게 이렇게 끝날 줄 몰랐다”고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딸이 비행기에 타기 전에 ‘도착하면 연락할게’라고 했는데 이제는 다시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흐느꼈다.

현장의 공항 직원과 구조대원들도 비통한 분위기에 말을 잃었다. 가족을 애타게 부르며 쓰러지는 유가족들을 바라보는 주변 사람들의 얼굴에도 절망한 표정이 역력했다. 구조대원 한 명은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유가족이 다 들어오면 구출하기가 더 어려워 진다. 이해바란다”며 고개를 숙였다.

한편 전남 무안국제 공한에서는 29일 오전 9시 7분께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181명을 태운 방콕발 제주항공 7C 2216편 항공기에 사고가 발생했다.

이 항공기는 1차 착륙 시도 중 정상 착륙이 어렵자 다시 복행(Go around)해 착륙을 시도했으나 결국 사고가 났다.

동체 착륙을 시도한 항공기는 활주로 끝단까지 속도를 줄이지 못했다. 공항 끝단 구조물과 부딪힌 뒤 동체가 파손돼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해당 항공기의 바퀴에 해당하는 랜딩기어가 정상적으로 내려오지 않아 동체 착륙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랜딩기어 고장은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 영향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은 구조자 2명외 대부분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수습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고 때 많은 탑승객들이 기체 밖으로 튕겨져 나오면서 피해가 컸다는 게 소방당국의 설명이다. 사망자들은 임시 영안소에 안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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