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車 내수 부진에도 수출은 성장…북미 시장서 SUV·하이브리드 선전
中전기차 급성장, 유럽 완성차 고전…업체 간 합병·MOU '합종연횡' 가속
지난해 3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부두 인근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는 모습<자료사진>. .2023.3.20/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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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올해 국내 자동차 업계는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내수는 부진을 겪었으나 북미 시장 판매 호조로 수출은 증가세를 보였다.
국내 대표 업체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000270)는 720만 대를 판매해 3년 연속 글로벌 '톱3'를 수성할 것으로 보인다. 경영 실적도 역대급을 기록해 폭스바겐을 제치고 글로벌 수익성 '톱2'에 오를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에선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돌풍을 일으켰고 이에 기성 업체들은 협력 전선을 구축했다.
29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와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자동차 생산량(추정치)은 전년(424만 대) 대비 2.7% 감소한 412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내수는 전년도 반도체 공급 개선에 따른 역기저 효과와 경기 부진, 고금리·가계부채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전기차 수요둔화(캐즘) 등의 영향으로 전년(175만 대) 대비 6.3% 감소한 164만 대로 추정된다.
수출은 두 번째 수출 시장인 유럽의 수요 정체에도 불구하고 최대 수출 시장인 북미 수요가 견조한 덕분에 전년(277만 대) 대비 0.7% 증가한 279만 대를 기록, 2016년 이후 최고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 대비 31.1% 증가한 723억 달러(약 106조 원)로 3년 연속 최대 기록 달성이 확실시된다.
현대차·기아 2년 연속 700만대 눈앞…영업익 폭스바겐 제치고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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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2년 연속 700만 대 이상 판매를 눈앞에 앞두고 있다. 올해 1~11월 글로벌 시장 판매량은 665만 6584대(현대차 380만 9424대·기아 284만 7160대)로 전년 동기(674만 5952대) 대비 1.3% 감소했지만, 월평균 판매량이 55만 대인 만큼 올해 전체 판매량은 720만 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기아의 3년 연속 글로벌 톱3 수성도 유력하다. 자동차 통계업체 마크라인스에 따르면 올해 1~10월 누적 판매량 상위 5개 업체는 △도요타그룹(804만 대) △폭스바겐그룹(693만 대) △현대차그룹(551만 대) △스텔란티스그룹(457만 대) △르노-닛산(430만 대) 등이다.
실적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를 경신할 전망이다. 현대차·기아의 올해 1~3분기 매출은 208조 9081억 원, 영업이익은 21조 3681억 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4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종합한 올해 연간 매출 예상액은 279조 9141억 원, 영업이익은 28조 1926억 원이다.
이로써 지난해 달성한 역대 최대 매출 262조 4720억 원과 영업이익 26조 7348억 원을 다시 경신할 가능성이 커졌다. 판매량 감소에도 실적 신기록을 이어간 건 스포츠유틸리티차(SUV)·하이브리드차(HEV) 등 고수익 차종이 워낙 잘 팔렸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경우 올해 현대차·기아는 폭스바겐그룹을 누르고 영업이익 톱2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그룹의 올해 1~3분기 매출은 2372억 7900만 유로(약 364조 7400억 원), 영업이익은 129억 700만 유로(약 19조 8300억 원)다. 현대차·기아 대비 매출은 여전히 앞서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약 2조 원가량 뒤처졌다.
BYD, 포드 누르고 글로벌 7위…혼다·닛산은 '26년 합병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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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BYD, 지리 등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질주를 뜬 눈으로 지켜봤다. 올해 1~10월 BYD는 전년 동기 대비 39.5% 증가한 343만 대를 판매해 포드와 혼다를 제치고 글로벌 7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지리도 22.5% 증가한 265만 대를 팔아 글로벌 10위에 안착했다. '톱10' 업체 중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인 기업은 BYD와 지리뿐이다.
반면 유럽 자동차 업체들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유럽 최대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노스볼트는 지난달 미국 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폭스바겐그룹은 지난 20일 독일 내 직원 30%를 줄이는 고강도 긴축에 돌입했다. 지난달에는 프랑스 타이어사 미쉐린과 독일 부품사 셰플러가 공장 폐쇄 및 감원 조치를 발표했다.
완성차 업체들은 '합종연횡'으로 '중국발 충격' 극복을 모색 중이다. 지난 23일 혼다와 닛산은 2026년 8월 지주사 상장을 목표로 양사 통합 추진을 공식화했다. 각각의 브랜드를 남기면서도 하이브리드·전기차 기술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면 세계 3위 자동차 그룹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갈수록 줄어드는 중국 시장 점유율을 극복하고자 북미 판매량 확대를 목표로 지난달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과 합작 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총 58억 달러(약 8조 원)를 리비안에 투자해 전기차 하드웨어와 스프트웨어를 공동 개발하고 2027년 합작법인 기술이 들어간 신차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기아는 도요타그룹과 수소차·로보틱스·배터리 등 분야에서 기술 협력을 염두에 두고 지난 10월 사상 처음으로 공동 레이싱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9월에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생산 효율성을 증대하고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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