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희 기자(eday@pressian.com)]
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당시 "총을 쏴서라도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고 지시했다는 조사 결과를 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광주 5.18 민주화운동 당시가 떠올랐다"고 개탄했다.
이 대표는 2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해당 발언에 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아찔한 순간이었다"며 이 같이 답했다.
이 대표는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발포 명령자를 지금도 찾지 못했는데, 이번 사건도 성공했다면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진실은 은폐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다행히 국민의 힘으로 저지되었기에 지금 그 명령의 전모가 드러났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27일 국회 본청 계단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안을 가결한 뒤 윤석열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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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검찰 12.3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는 내란 중요 임무 종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구속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을 구속 기소했다. 공소장에는 윤 대통령의 내란 및 폭동 혐의가 구체적으로 적시됐다.
공소장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포고령 발령 무렵인 지난 3일 오후 11시 이후 조지호 전 경찰청장에게 수차례 전화해 "조청장, 국회 들어가려는 국회의원들 다 체포해, 잡아들여, 불법이야, 국회의원들 다 포고령 위반이야, 체포해"라고 지시했다.
또 국회 현장을 지휘 중인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에게 전화해서는 "아직도 못 들어갔어? 본회의장으로 가서 4명이 1명씩 들쳐업고 나오라고 해", "아직도 못 갔냐, 뭐하고 있냐, 문 부수고 들어가서 끌어내,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끌어내라"고 지시했다.
사실상 '발포 명령'을 내렸다.
윤 대통령은 계엄해제 요구안이 가결된 4일 새벽 1시 3분 이후에도 이 전 사령관에게 전화해 "국회의원이 190명 들어왔다는데 실제로 190명이 들어왔다는 것은 확인도 안 되는 거고", "그러니까 내가 계엄 선포되기 전에 병력을 움직여야 한다고 했는데 다들 반대해서", "해제됐다 하더라도 내가 2번, 3번 계엄령 선포하면 되는거니까 계속 진행해"라고 지시했다.
2차 계엄 선포 의지가 명확히 드러난 대목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후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 본회의 후 열린 규탄대회에서 "공소내용에 따르면 윤석열은 국회의사당 안에 있던 보좌진 국회의원 언론인 사무처 직원을 사살하란 명령 내린 것"이라며 "내란수괴 윤석열은 즉각 체포돼야 한다. 내란수괴 윤석열은 당장 파면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그런데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국민을 사살하라 명령내린 윤석열을 옹호하고 있다"며 "내란수괴를 옹호하는 권성동 원내대표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내란잔당을 신속히 진압해야 국가가 정상화 된다"며 국민의힘 해체를 요구했다.
[이대희 기자(eday@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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