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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 (일)

아제르 여객기 추락 생존자들 “굉음 들리더니 기체 뚫고 파편 들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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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카자흐스탄에서 추락한 아제르바이잔 항공기 승무원 줄푸가르 아사도프가 27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로이터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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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추락해 3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아제르바이잔 항공 여객기 사고 직전 외부에서 굉음이 나면서 정체 모를 파편이 기체 밖에서 안으로 들어왔다는 생존자들의 증언이 나왔다.

27일 아제르바이잔 항공의 생존 승무원 줄푸가르 아사도프는 뉴욕타임스에 “체첸에서 착륙을 세 번 시도했고 그 이후 여객기가 이상하게 운항하기 시작했다”며 “비행기 밖에서 이상한 두드리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고, 알 수 없는 파편이 날아와 팔에 상처가 나 수건으로 상처를 감쌌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다른 생존 승무원 아이단 라힘리 역시 “두 번의 쿵쿵거리는 소리를 들었고 파편이 기체 벽을 뚫고 객실 내부로 침투했다”고 했다. 이후 놀란 승객들이 공포에 질려 자리에서 일어서 웅성이며 혼란스러운 상황이 펼쳐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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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르바이잔 항공 여객기 사고 당시 승객 수브혼쿨 라키모프가 객실 안에서 기도하는 모습을 담은 휴대폰 영상.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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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인 수브혼쿨 라키모프는 “쿵 소리가 들린 후 비행기 한 쪽 벽면이 파손된 모습을 봤다. 비행기가 무너질 것이라는 걸 직감하고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며 추락하기 직전의 순간을 묘사했다. 그는 “이것이 내 마지막 기도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파편에 얻어맞았고 몸이 뒤틀리는 듯한 고통을 느끼면서 주변 사람들도 고통에 신음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비행기는 이후로도 비행을 계속하다 카자흐스탄에서 추락했다. 라키모프는 “우리가 착륙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나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고 말했다. 그를 비롯해 여객기 뒤쪽에 앉아 있었던 이들이 생존했으나 비행기 앞부분에 탔던 이들은 대부분 사망했다.

아제르바이잔 당국은 이번 사고가 러시아 대공미사일 파편에 의해 발생했다고 결론을 내린 상태다. 미국 백악관 역시 이 비행기가 러시아의 방공 시스템에 오인 격추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현재 추락 사고의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결론이 나오기 전에 가설을 세우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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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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