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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 (일)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 크리스마스의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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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쁘고 따듯한 연말 분위기를 온전히 느끼기보단 뒤숭숭한 마음이 드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요즘입니다. 날씨마저 급격하게 추워져 마음과 함께 몸도 꽁꽁 얼어붙기 쉬운 날들인데요, 이럴 때일수록 독자 여러분 모두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지난 한 주도 지구촌은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조선일보 국제부가 꼼꼼히 정리한 ‘원샷 국제뉴스’, 지금 시작합니다.

◇크리스마스 앞두고 200여명 사상...독일 차량 테러범 정체

크리스마스를 앞둔 지난 20일, 독일 동부 도시 마그데부르크의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차량 돌진 테러가 벌어져 유럽이 공포에 떨었습니다. 이번 사건 용의자는 중동 출신 이민자로 밝혀졌는데요, 이민자이지만 반(反)난민주의를 표방하는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극렬 지지자로 드러났습니다.

차량 돌진 테러로 인한 희생자는 아홉 살 어린이를 포함해 5명, 부상자는 200명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주말을 앞두고 가족 단위 손님들로 북적이던 중에 테러가 벌어져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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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명 넘는 사상자 낸 獨 차량 돌진 테러범은 ‘이슬람 혐오자’

◇총알이 뚫고 간 러 파병 북한군 신분증, 이름은 ‘리대혁’

조선일보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이 22일 쿠르스크 지역에서 추가로 사살된 북한군 병사 3명의 사진과 위조 신분증을 공개했다. 북한군 위조 신분증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들 북한군 3명을 이날 쿠르스크 전선에서 교전 중 사살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 텔레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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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이 지난 22일 텔레그램에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시신 3구와 이들에게서 입수했다는 위장 신분증 사진 3건을 공개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북한군이 소지한 신분증에는 김 칸 솔라트 알베르토비치, 동크 잔 수로포비치, 벨리에크 아가나크 캅울로비치 등의 러시아 이름이 적혀 있었지만, 서명란의 이름을 해독한 결과 병사들의 이름은 리대혁, 조철호, 반국진이었다”라고 밝혔는데요, 해당 신분증들에 사진과 발급 기관의 도장이 없고, 출생지가 나란히 세르게이 쇼이구 전 러시아 국방부 장관의 고향인 투바 공화국으로 표기됐다는 점에서 위조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공개된 신분증 중 하나에는 총알이 뚫고 들어간 흔적으로 보이는 구멍과 혈흔도 발견됐습니다. 러시아어로 적힌 이 신분증의 서명란에는 한글로 ‘리대혁’이라고 적혀 있기도 합니다.

우크라 총알이 뚫고 간 북한군 신분증, 이름은 ‘리대혁’

◇학교 간 아이 못 돌아올까 매일 가슴 졸여

조선일보

지난 16일 요르단강 서안지구 헤브론의 팔레스타인인 거주 구역에서 이슬람 전통 의상을 머리에 두른 팔레스타인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철제 울타리 안쪽은 팔레스타인인 거주 구역이고 바깥 쪽은 유대인 정착촌으로, 전쟁 중인 두 나라가 약 2m 높이 울타리를 두고 나뉘어 있다.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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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전쟁 2년차를 향해 가는 이스라엘 현지 르포입니다. 이스라엘을 종횡무진하는 김지원 특파원이 이번에는 서안지구의 최대 도시 헤브론을 방문했는데요, 약 2m짜리 철창 하나를 두고 이스라엘인 거주지역과 팔레스타인 거주지역으로 나뉜다는 도시의 모습이 어딘가 낯설지 않아 보입니다.

이슬람교에서 예루살렘에 버금가는 ‘성지’로 여겨져 온 요르단강 서안지구는 오늘날 서안지구는 이스라엘의 통제가 가장 심한 곳이자, 총격과 테러가 끊이지 않는 갈등의 최전선이 된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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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간 아이 못 돌아올까, 매일 가슴 졸여”… 이·팔 갈등 헤브론市 르포

◇미 신구 권력, 사형제 놓고 충돌

조선일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각)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만났다. /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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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미국으로 가보겠습니다. 오랜만에 등장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소식입니다. 퇴임이 한 달도 남지 않은 바이든 미대통령이 사형수 37명을 ‘가석방 없는 종신형’으로 무더기로 감형해 화제가 됐습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대통령에게 부여된 사면권으로 총기 불법 소지·탈세 혐의를 받는 아들 헌터의 기소를 면해주고, 마약 사범 등 1500여 명을 사면·감형하며 논란이 돼쓴데, 이번에는 사형수 37명의 형 집행까지 면제해준 것입니다.

바이든을 포함한 미국의 민주당은 사형제 폐지를 주장하고 있는 데 비해 오는 1월 취임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측은 사형제를 찬성하는 입장인데요, 사형제를 두고 미국의 신구 권력이 다시금 충돌한 모습입니다.

'사형 찬성’ 트럼프 취임 전, 바이든은 사형수 37명 감형

◇산타 썰매 날 수 있게 비행 허가 했습니다

조선일보

남산 서울타워를 도는 산타의 루돌프 썰매. /NO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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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이브였던 지난 24일, 각국이 산타클로스의 비행을 위해 하늘을 열었다는 재미난 소식입니다. AP는 이날 “산타클로스가 아이들에게 선물을 전하려고 고향인 핀란드 북부 라플란드에서 순록이 끄는 썰매를 타고 이륙했다”고 보도했는데요, 크리스마스를 맞아 동심을 지켜주려는 어른들의 노력이 세계 곳곳에서 벌어졌습니다.

캐나다와 아일랜드는 산타클로스에 대한 비행 허가를 내줬고, 미 연방 농무부 산하 동식물검역국(APHIS)은 이날 “북극에 사는 ‘S 니컬러스 클로스(산타클로스)씨’가 미국 안팎을 드나들 수 있도록 순록들에 대한 검역을 완료했다”는 보도 자료를 배포했습니다. 어쩐지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신난 모습었는데요, 잠시나마 팍팍한 현실을 잊을 수 있는 따듯한 연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12월 24일이면 각국이 앞다퉈 ‘비행 허가’… 의문의 남성 누구

◇아제르바이잔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 무슨 일 있었나

조선일보

25일(현지 시각) 카자흐스탄 악타우시 인근아제르바이잔 항공기 추락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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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크리스마스의 악몽’ 소식입니다. 지난 25일 아제르바이잔항공의 여객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승무원을 포함해 탑승한 승객 67명 중 38명이 사망했는데요, 당초 사고의 원인이 새 떼와의 충돌 때문이라고 알려졌으나, 당국 조사 결과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가 발사한 미사일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 여객기가 러시아 영공을 비행하다 러시아군 방공망에 걸려 공격받았다는 것인데요, 러시아 측은 “결론이 나오기 전에 가설을 세우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으로 응수하고 있습니다.

추락한 아제르 여객기, 러 포탄 맞았나

◇러시아 그림자 선단이 뭐길래

지난 25일 핀란드·에스토니아를 잇는 발트해에서 해저 케이블 손상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핀란드 정부는 이를 러시아에서 운용하는 ‘그림자 선단’의 소행으로 보고 본격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림자 선단은 국제 경제 제재를 받고 있어 정상적인 거래를 할 수 없는 러시아산 원유 밀거래에 동원되는 선박들을 말하는데요, 이 선박들은 형식상 다양한 나라의 국적(國籍)을 갖고 있지만 사실상 러시아의 통제하에 운항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 이후 규모와 활동이 크게 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러시아의 ‘그림자 선단’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아래 기사를 클릭해 보세요.

핀란드 바짝 긴장하게 한 러시아의 ‘그림자 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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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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